고려대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회계에서 부정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 감사 결과 단란주점 등에서 교비로 수억원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및 고려대학교 회계부문 감사 결과 공개’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는 22개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22개 지적사항 가운데 교비회계에서 부적절한 회계 처리로 ‘회수’ 등의 처분을 받은 금액이 8억5700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 전형료를 걷어 원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썼다가 적발돼 응시자에게 반환해야 할 금액도 1억950만원에 달했다.

고려대 산하 3개 부속병원 소속 교직원 13명은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에서 22차례에 걸쳐 631여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가 적발됐다. 교육부는 이들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고 해당 금액을 전액 환수하라고 명령했다.

시간 외 근무 보상 등 명목으로 5억2540여만원을 교직원에게 나눠준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고려대에 ‘기관 경고’를 내리고, 증빙되지 않는 금액은 해당 교직원들로부터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고위 간부직 교직원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선물을 교비로 샀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