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 사퇴…KBS '성접대 의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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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주 KHM아경그룹 회장이 아시아경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부로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 '시사기획 창'은 관련 의혹을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앞서 KBS 뉴스9에서도 일부 내용이 전달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7년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인수하는 과정(개인 돈 10억원 가량 투자)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접대를 받았다. 최 회장은 특히 여성을 상품처럼 평가하는 등 왜곡된 성의식을 보였다. 관련 대화는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 같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최상주 KHM아경그룹 회장 입장문 전문>
KMH아경그룹 회장 최상주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불어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는 '일'이 인생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로매진 정진해왔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에 놓인 일만 열심히 하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 스스로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과연 내가 가는 길이 100% 올바른 길인지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기 시작한 제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일구고 회사를 키우기 위해 인생을 내던진 제 스스로의 삶의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나이 60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일단 제 인생의 중간 매듭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진작부터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제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평소 자기관리에 대해 엄격했습니다. 제자들이 "어떤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입니까"라고 묻자 타고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충전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다행히 KMH아경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이미 독립적인 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상태입니다. 특히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은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회사를 운영할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습니다. 또한 아경 임직원들은 온갖 풍파를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심하고 자리를 떠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 제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최 회장은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 '시사기획 창'은 관련 의혹을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앞서 KBS 뉴스9에서도 일부 내용이 전달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7년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인수하는 과정(개인 돈 10억원 가량 투자)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접대를 받았다. 최 회장은 특히 여성을 상품처럼 평가하는 등 왜곡된 성의식을 보였다. 관련 대화는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 같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최상주 KHM아경그룹 회장 입장문 전문>
KMH아경그룹 회장 최상주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불어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는 '일'이 인생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로매진 정진해왔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에 놓인 일만 열심히 하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 스스로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과연 내가 가는 길이 100% 올바른 길인지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기 시작한 제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일구고 회사를 키우기 위해 인생을 내던진 제 스스로의 삶의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나이 60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일단 제 인생의 중간 매듭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진작부터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제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평소 자기관리에 대해 엄격했습니다. 제자들이 "어떤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입니까"라고 묻자 타고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충전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다행히 KMH아경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이미 독립적인 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상태입니다. 특히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은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회사를 운영할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습니다. 또한 아경 임직원들은 온갖 풍파를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심하고 자리를 떠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 제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