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AI에게 영어 말하기 배운다…내년 시범사업

교육부,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 발표…영어놀이터·토크장학생도 확대

지역과 소득에 따른 초등학생 영어교육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인공지능(AI) 영어 말하기·듣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을 4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생·학부모·교사 면담, 정책연구, 전문가 자문, 교육청 협의 등을 통해 영어교육 진입기인 초등학생 때의 학습 경험이 중·고교 학업 성취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영어 내실화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교육부는 초등학생이 영어로 직접 의사소통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영어로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수준별로 말하기 연습을 반복 제공하면서 발음을 교정해준다.

학습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맞춤형 영어콘텐츠 추천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사의 숙제·학습 관리도 수월해진다.

시스템은 영어과 교육과정, 영어 교과서, EBSe 영어콘텐츠 등에서 추출한 단어·문장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에 우선 3∼4학년 대상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다음, 내년에 시범학교를 40∼50곳 선정해 시스템을 테스트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5∼6학년 대상 시스템은 내년에 개발에 착수한다.

또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의 경우 기초학력 진단에서 영어 보충학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 여름방학에 무료 학습지도가 제공된다.

교사, 교·사대생, 학부모 봉사자 등이 여름방학 기간 1∼2주 동안 기초 영어학습자료를 활용해 보충 지도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놀이·휴식 공간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영어책이나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영어놀이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영어체험실이나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통해 마련된 놀이형·스마트 학습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게 스스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년에 10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1년에 더 많은 학교로 운영을 확산할 예정이다.

원어민 강사 배치가 어려운 초등학교에는 '토크(TALK·Teach And Learn in Korea) 장학생'을 확대 배치한다.

지난해 195명에서 올해 247명으로 늘어났고, 시·도 수요에 따라 내년에 더 증원할 방침이다.

토크 장학생은 정부 초청 영어봉사 장학생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에서 온 대학생으로서 초등학교에서 영어지도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다.

영어수업 시간에 외국 학교와 실시간으로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는 학교도 늘어난다.

올해 83개 학교에서 내년 100개 학교로 확대된다.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영어 프로그램도 확대 개편한다.

온·오프라인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심화 영어 프로그램과 교재가 개발된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EBSe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도 확대 개편한다.

다양한 주제와 수준으로 오디오북·텍스트북을 구비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영어도서 저작권을 올해 500종에서 내년 1천종으로 늘린다.

아울러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도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교육청이 농산어촌이나 도시 소외지역에 시행 중인 우수사업을 공유·확산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