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붉은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서구 지역 3개 학교(가좌초, 가좌중, 가림고)에서 채수한 수돗물 시료에서 발암물질인 총 트리할로메탄(THMs)이 0.141~0.122㎎/L 검출됐다. 총 트리할로메탄은 정수 처리에 필요한 소독 과정에서 주입되는 염소와 물에 있는 유기물이 반응해 생성되는 소독 부산물이다. 국내의 안전 기준치는 0.1㎎/L다.

환경부 안심지원단이 2일 채취한 시료에서는 총 트리할로메탄이 0.054~0.099㎎/L 검출돼 기준치 이하였다. 환경부는 4일 해당 학교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시켰지만 학생들이 이전에 수돗물을 음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독일의 총 트리할로메탄 기준치는 0.05㎎/L”라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2일 검사 결과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해당 학교가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으로부터 급수받는 점을 들어 발암물질이 정수장으로부터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환경부와 인천시에 대책을 촉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평정수장 권역 안에 있는 서구 지역 학교 등 15곳을 검사한 결과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며 “3개 학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저수조 오염 문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