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고려고 후안무치, 사죄하라" 비판…공방 가열

'상위권 특별관리 논란' 광주 고려고 감사에 반발…근조 현수막
성적 상위권 학생을 특별관리했다는 광주 고려고 특별감사 결과에 공방이 식지 않고 있다.

학교를 입시 학원화했다는 교육청 결론에 학교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단체들은 수사 의뢰 등 더 엄중한 조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광주시교육청과 고려고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반발해 건물에 근조 현수막을 걸었다.

'광주교육 사망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학교 주변에는 '성적 조작·성적 비리 사실이면 폐교하겠습니다', '협박과 조작 감사가 정의인가? 진보인가?' 등 격앙된 표현의 현수막도 걸렸다.

일부 채점 실수를 상위권 학생 점수를 올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몰아가고 설문조사, 감사 등도 강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감사의 발단이 된 기말고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학생이 다 맞혀야 하는데도 오히려 틀린 사례도 있고, 하위권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학에 보냈다며 감사 결과를 전면 부정했다.

시교육청은 시험문제 출제, 우열반과 기숙사 운영, 과목 선택 제한, 대입 학교장 추천 등에서 상위권 학생에게 특혜가 있었다고 보고 교장(파면)·교감(해임) 등 6명 중징계, 교사 48명 징계 또는 행정처분을 요구하기로 했다.

처분 재심의 신청 등 학교 측의 이의 절차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교육단체들은 '후안무치'라며 비판하고 시교육청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전교조, 참교육 학부모회, 교육 희망 네트워크, 청소년 노동인권 네트워크,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려고 재단은 과오를 인정하고 학생, 학부모, 시민에게 사죄하고 시교육청은 학급수 감축 등 행정, 재정적 불이익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성적 조작 의혹, 불법 찬조금 의혹 등 수사 의뢰와 함께 광주 모든 일반계고의 가짜 시간표 운영, 성적 몰아주기, 편법 교육과정 운영 실태 조사를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