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이란 타이틀로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젊은 20대 여성과 호텔을 드나드는 김기동 목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기동 목사는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졌다. 김기동 목사가 개척한 성락교회에서 김 목사는 30만 명의 병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낸 영적 지도자로 불리고 있다는 게 'PD수첩' 측의 설명이었다.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미투 운동이 불거졌던 2017년, 성추문으로 수사를 받았던 것. 하지만 증거불충분 등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변함없이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PD수첩' 측은 김기동 목사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제작진이 확인한 횟수만 총 10차례였다"며 "약 8개월 동안 이어진 만남이었다"고 소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성락교회 모태신앙 교인으로, 온 가족이 지방에서 서울까지 매주 예배를 드리러 올 정도로 두터운 신앙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찍은 제보자는 "아들이 지방 호텔 레스토랑 앞아서 김 목사를 봤다며, 매일 저녁마다 왔고, 그의 차도 발견했다고 말했다"며 "다음날 호텔에 갔을 때 김 목사가 젊은 여성과 로비에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가서,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후에도 그 여성과 김 목사는 여러 번 호텔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같이 한 방으로 들어갔다. 충격적인 사실에 발견할 때마다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김 목사) 자신이 설교하지 않고, 아들이 설교하는 날에 여성과 옆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며 "김 목사가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김 목사는 'PD수첩' 측에 "(동영상 속 여성은) 조부모 때부터 40년째 교회를 다니는 가정 출신으로, 가정 전체를 각별히 여기고 있으며 손녀처럼 아낀다"며 "여성을 대화를 통해 격려한 것 뿐이고,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영상 속 여성의 남동생 역시 "저도 그 영상을 보고 누나에게 확인했다"며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 딱 할아버니와 손녀, 그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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