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7시 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증권가 ‘중국통’들이 함께했다.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조찬강연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임호열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가 ‘미·중 무역, 기술분쟁의 영향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임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동아시아 분업구조 재편으로 한국의 균형추 역할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라 50여 명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조찬강연회 후 임호열 경기대 교수(앞줄 왼쪽부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정규돈 전 국제금융센터 원장, 송영출 광운대 교수, 기동호 코리아에셋증권 사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조찬강연회 후 임호열 경기대 교수(앞줄 왼쪽부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정규돈 전 국제금융센터 원장, 송영출 광운대 교수, 기동호 코리아에셋증권 사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연구회는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중국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자본시장을 연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재훈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이사장(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수석보좌관), 임병익 중국창신경제연구소장 등이 주축이 돼 발족했다. 정유신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중국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 자본시장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한국과 중국 자본·금융시장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규돈 전 국제금융센터 원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변웅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범 당시 12명이던 회원은 정회원과 준회원을 합해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회원들이 참여하는 조찬강연회는 매월 열린다. 고영화 전 KIC 중국센터장(중국 창업투자 2018년 회고 및 2019년 전망),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미래를 개척하는 한민족 DNA),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파괴적 혁신기술과 투자 기회) 등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중국 자본시장 동향 등을 포함해 중국과 관련한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투자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연구회는 또 회원들의 연구 결과를 모은 책자인 ‘중국자본시장연구’를 매년 초 발간하고 있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는 “대부분의 회원이 중국 유학을 다녀오거나 중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라며 “국내에서 탄탄한 중국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구 범위를 점차 확대해 다른 영역과 시너지를 내는 게 연구회가 구상하는 다음 10년의 목표다. 최근 중국 내에서 관심이 큰 반도체, 바이오 분야의 신진 전문가 발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유신 회장은 “기업인, 정책당국과 협의해 중국 관련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