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발병 현재 5명 입원…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중학생 12명 뇌수막염 의심 증세…부산시 "무균성 추정"
부산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학생 12명이 뇌수막염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법정 감염병이 아닌 무균성 감염으로 보고 역학조사는 벌이지 않고 있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 중학교에서 학생 3명이 뇌수막염 의심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학생들은 두통과 매스꺼움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2일 이후에도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이 추가로 나와 지금까지 모두 1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 중 5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치료를 맡은 병원 측은 학생들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척수 검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증세를 보인 학생이 늘어나자 살균 소독 등 방역에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균성·결핵성 뇌수막염은 법정 전염병이지만 무균성 바이러스 감염은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다"며 "학생들이 치료받은 병원과 학교를 방문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는 무균성 감염으로 보여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는 뇌수막이라는 세 겹의 막에 싸여 보호받고 있다.

뇌척수막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염증이 생긴 것을 뇌수막염이며,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분류한다.

손병희 대동병원 소아청소년과 부장은 "38도 이상 고열과 함께 두통, 구토, 오한, 후두부 경직 등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증상만으로는 바이러스성과 세균성 구별이 어렵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 부장은 "면역력이 정상이면 7∼10일 이후 대부분 회복된다"며 "아직 예방접종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