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환자 공감 얻고 이해도 높이기엔 소설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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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투병기 소설로 펴낸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유전성 유방암 국내 권위자
"상처받은 환자에게 소설로 위로"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유전성 유방암 국내 권위자
"상처받은 환자에게 소설로 위로"
“딱딱한 전문서적 대신 가벼운 소설을 통해 유방암 환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지난 5일 의학소설 <시시포스의 후손들>(표지)을 출간했다. 유전성 유방암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뤘다. 유방암 진단 및 확진 방법 △유전성 유방암의 특징 △유전자 검사 방법 및 시기 △유방암 수술 및 항암치료 △예방적 유방 절제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수익금은 유전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의학서적은 환자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5년간 의학소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대림성모병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국내 유전성 유방암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세계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메모리얼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출판간행 이사,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 한국인유전성유방암 연구 총괄 책임 연구자, 아시아 유전성유방암 컨소시엄 대표 등을 지냈다. 대림성모병원은 1969년 김 원장의 아버지인 김광태 이사장이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제31대 대한병원협회장, 아시아병원연맹 회장, 제38대 국제병원연맹 회장(2013~2015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병원계의 위상을 널리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시시포스의 후손들>은 김 원장이 치료를 맡은 자매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1년 뒤 동생도 같은 병에 걸렸습니다. 언니가 진단받았을 때 동생도 같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면 조기 진단이 가능했겠죠. 제 전공이 유전성 유방암인데 미리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로 소설을 써 많은 사람에게 유전성 유방암을 알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처음 써보는 소설 형식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 원장은 “복잡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면서 인물과 스토리를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평소 아는 작가들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유방암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유방암은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상처가 다른 암에 비해 매우 큰 편”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유방암 예방과 자가·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유방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이 핑크 스토리 수기 공모전’을 열고 있다. 그는 “유방암 극복 과정을 글로 남긴다면 불안한 환자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상작들을 모아 출판물로 남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지난 5일 의학소설 <시시포스의 후손들>(표지)을 출간했다. 유전성 유방암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뤘다. 유방암 진단 및 확진 방법 △유전성 유방암의 특징 △유전자 검사 방법 및 시기 △유방암 수술 및 항암치료 △예방적 유방 절제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수익금은 유전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의학서적은 환자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5년간 의학소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대림성모병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국내 유전성 유방암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세계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메모리얼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출판간행 이사,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 한국인유전성유방암 연구 총괄 책임 연구자, 아시아 유전성유방암 컨소시엄 대표 등을 지냈다. 대림성모병원은 1969년 김 원장의 아버지인 김광태 이사장이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제31대 대한병원협회장, 아시아병원연맹 회장, 제38대 국제병원연맹 회장(2013~2015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병원계의 위상을 널리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시시포스의 후손들>은 김 원장이 치료를 맡은 자매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1년 뒤 동생도 같은 병에 걸렸습니다. 언니가 진단받았을 때 동생도 같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면 조기 진단이 가능했겠죠. 제 전공이 유전성 유방암인데 미리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로 소설을 써 많은 사람에게 유전성 유방암을 알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처음 써보는 소설 형식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 원장은 “복잡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면서 인물과 스토리를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평소 아는 작가들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유방암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유방암은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상처가 다른 암에 비해 매우 큰 편”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유방암 예방과 자가·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유방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이 핑크 스토리 수기 공모전’을 열고 있다. 그는 “유방암 극복 과정을 글로 남긴다면 불안한 환자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상작들을 모아 출판물로 남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