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건강지표, 25區 중 톱3…술·담배 덜하고 비만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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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중보건활동 보고서
"경제적 요인으로 건강격차 심화"
"경제적 요인으로 건강격차 심화"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주민의 건강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나란히 1, 2, 3위로 가장 양호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강남3구는 기대수명 등 현재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뿐 아니라 흡연율과 음주율, 비만율 등 앞으로의 건강 수준을 예측하는 지표도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강북구 중랑구 등 강북 외곽지역의 건강지표는 대부분 최하위에 머물러 건강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수명 1, 2, 3위 차지한 강남3구
지난 17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공중보건활동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건강지수를 기준으로 2017년 건강 수준이 가장 양호한 자치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로 나타났다. 서울시 도시건강지수는 현재 건강 수준을 나타내는 ‘건강결과’ 지표와 앞으로의 건강 수준을 나타내는 ‘건강결정요인’을 합산한 지표다.
강남3구는 두 지표에서 모두 최상위인 1분위로 분류됐다. 강남3구 외에 동작구와 영등포구가 1분위에 속했다. 강북구와 금천구, 동대문구는 두 지표 모두 최하위인 5분위로 분류됐다. 현재 건강지표가 가장 열악하고 앞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먼저 기대수명 격차가 뚜렷했다. 가장 긴 서초구는 84.2세인 데 비해 강북구는 81.3세로 3년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 평균값은 82.5세다. 강남구(83.9세)와 송파구(83.5세)도 서초구에 이어 수명이 긴 자치구로 나타났다.
각종 질환 관련 지표의 차이도 뚜렷했다. 2017년 기준 송파구민의 비만율은 21.6%로 가장 높은 중랑구(30.7%)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22.4%, 24.1%를 기록했다. 강북구는 29.6%로 두 번째로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10만 명당 암 사망 인구는 강남구가 73.3명으로 서울 평균인 87.7명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강북구는 10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에도 영향”
흡연과 음주에서도 강남3구와 강북 외곽지역 자치구 간 차이가 뚜렷했다. 흡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로 14.5%에 불과한 데 비해 강북구는 22.9%로 가장 높았다. 도봉구(21.2%)와 동대문구(22.4%)도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다.
강남3구는 음주율도 낮았다. 가장 양호한 서초구는 고위험 음주율이 9.5%에 그쳤다. 만 19세 이상 남성이 소주 7잔(맥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는 날이 주 2회 이상이면 고위험 음주군으로 분류된다. 금천구의 고위험 음주율은 19.4%로 가장 높았다.
의료서비스 측면에서는 대형 병원이 있는 자치구와 그렇지 않은 자치구의 차이가 뚜렷했다.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있으면서 인구가 15만 명 수준인 종로구는 의사 1인당 인구가 72.5명에 불과했다. 관악구는 1130명에 달했다. 1000명당 병상은 종로구가 20.6개, 마포구는 1.9개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소득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서울연구원의 분석이다. 소득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소 섭취율이 건강지표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송파구와 강남구가 매일 채소를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이 각각 51%, 49%에 달했다. 노원구 16%, 도봉구 20%, 강서구 21%, 은평구 22% 순으로 낮았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연구원은 “건강 결과가 취약한 자치구는 대부분 사회·경제적 요인을 포함한 건강결정요인도 취약해 자치구 간 건강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지난 17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공중보건활동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건강지수를 기준으로 2017년 건강 수준이 가장 양호한 자치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로 나타났다. 서울시 도시건강지수는 현재 건강 수준을 나타내는 ‘건강결과’ 지표와 앞으로의 건강 수준을 나타내는 ‘건강결정요인’을 합산한 지표다.
강남3구는 두 지표에서 모두 최상위인 1분위로 분류됐다. 강남3구 외에 동작구와 영등포구가 1분위에 속했다. 강북구와 금천구, 동대문구는 두 지표 모두 최하위인 5분위로 분류됐다. 현재 건강지표가 가장 열악하고 앞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먼저 기대수명 격차가 뚜렷했다. 가장 긴 서초구는 84.2세인 데 비해 강북구는 81.3세로 3년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 평균값은 82.5세다. 강남구(83.9세)와 송파구(83.5세)도 서초구에 이어 수명이 긴 자치구로 나타났다.
각종 질환 관련 지표의 차이도 뚜렷했다. 2017년 기준 송파구민의 비만율은 21.6%로 가장 높은 중랑구(30.7%)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22.4%, 24.1%를 기록했다. 강북구는 29.6%로 두 번째로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10만 명당 암 사망 인구는 강남구가 73.3명으로 서울 평균인 87.7명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강북구는 10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에도 영향”
흡연과 음주에서도 강남3구와 강북 외곽지역 자치구 간 차이가 뚜렷했다. 흡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로 14.5%에 불과한 데 비해 강북구는 22.9%로 가장 높았다. 도봉구(21.2%)와 동대문구(22.4%)도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다.
강남3구는 음주율도 낮았다. 가장 양호한 서초구는 고위험 음주율이 9.5%에 그쳤다. 만 19세 이상 남성이 소주 7잔(맥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는 날이 주 2회 이상이면 고위험 음주군으로 분류된다. 금천구의 고위험 음주율은 19.4%로 가장 높았다.
의료서비스 측면에서는 대형 병원이 있는 자치구와 그렇지 않은 자치구의 차이가 뚜렷했다.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있으면서 인구가 15만 명 수준인 종로구는 의사 1인당 인구가 72.5명에 불과했다. 관악구는 1130명에 달했다. 1000명당 병상은 종로구가 20.6개, 마포구는 1.9개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소득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서울연구원의 분석이다. 소득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소 섭취율이 건강지표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송파구와 강남구가 매일 채소를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이 각각 51%, 49%에 달했다. 노원구 16%, 도봉구 20%, 강서구 21%, 은평구 22% 순으로 낮았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연구원은 “건강 결과가 취약한 자치구는 대부분 사회·경제적 요인을 포함한 건강결정요인도 취약해 자치구 간 건강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