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플로피디스크 대신 '안전한 디지털 저장장치'로 교체
핵전력 운용에 1976년형 16비트 컴퓨터 사용한 사실 2016년 적발돼
핵무기 관리에 플로피디스크 사용하던 美…마침내 '업데이트'
8인치(20cm)짜리 플로피 디스크에 의존하던 미국의 핵무기 관리 시스템이 마침내 '현대화' 작업을 마쳤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핵전력 지휘·통제 시스템 업데이트를 완료해 더는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오크스 미 8공군 대변인은 NYT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 공군은 지난 6월 전략 자동화 지휘·통제 시스템(SACCS)을 운용할 때 사용하는 플로피 디스크를 매우 안전한 디지털 저장장치로 교체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체 작업을 통해 중요 핵 지휘 통제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자들의 대응 사건과 메시지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SAACS 업데이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부터 진행되는 핵무기 점검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미 국방부가 최근까지 핵전력 운용에 낡은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지난 2016년 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보고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폭격기 등의 전력을 운용하는 시스템인 SAACS가 8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 IBM 시리즈-1 컴퓨터를 기반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기종은 1976년에 나온 16비트 컴퓨터다.

국방부뿐만 아니라 재무부, 법무부 등 다수의 정부 기관이 "구식 소프트웨어 언어와 현재 지원되지 않는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낡은 컴퓨터 시스템 운영과 유지에 2015년 한 해에만 6천120억달러(약 722조8천억원)를 쓰는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오래된 컴퓨터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밸러리 헨더슨 당시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식이긴 하지만 플로피디스크가 와이파이 연결이나 USB 드라이브와 같은 현대적 정보 전달 수단과 비교했을 때 지니는 장점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보안성이 높다는 것이다.

플로피 디스크 판매 업체 대표인 톰 퍼스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플로피 디스크는 쉽게 해킹될 수 없고,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사용하기 쉽다"라며 "저장하려는 정보가 적다면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로피 디스크와 같은 "물리적 미디어"는 인터넷에 비해 느리고 호환 장치가 고장 났을 땐 전문 수리공을 찾아야 하는 등의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고 퍼스키는 덧붙였다.

핵무기 관리에 플로피디스크 사용하던 美…마침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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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