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 "옷 벗고 있는데 밀고 들어왔다"
정 씨는 한경닷컴과의 직접 인터뷰에서 "조국 일가 수사가 인권침해라면 자신은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검찰은 최순실(개명 최서원)씨 소유였던 미승빌딩 매각대금의 행방을 찾겠다며 25일 오후 4시 경 딸 정유라 씨가 입원해있던 병실에 찾아와 휴대폰을 압수해갔다.
정 씨는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로 23일 난소 제거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정 씨 측을 돕고 있는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0대 여성이 난소 제거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였음에도 검찰이 밀고 들어와 압수수색을 했다"고 했다.
정유라 씨는 "수술 직후라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았다. 옷을 입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검찰 측 남자 직원까지 무작정 들어오려고 했다. 옷을 벗고 있는데 남자분들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또 "현재 우리 아이를 봐주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그분이 상중임에도 검찰이 집 압수수색을 했다. 그분이 무섭다면서 더이상 아이를 맡아 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역시 정 씨를 돕고 있는 정준길 변호사는 "검찰이 오전에 정 씨 휴대폰을 위치 추적한 후 병원 관계자에게 호수를 확인하려 했으나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검찰이 병실 호수를 확인했는지 의문이다. 추가 영장을 받지 않고 위법적인 방법으로 정 씨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비교해보면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검찰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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