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의 반도체 연마제 제조기업인 클린솔루션(대표 김형수)은 2015년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활용해 강판 제조 첨가제인 페로 실리콘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이 첨가제는 국내 철강회사가 90% 이상 해외에 의존하는 원료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제철에 제품 공급을 추진했지만 인증받지 못했다. 이 회사는 올초 충남 천안의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총장 이성기) 공용장비센터의 도움으로 활로를 찾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대학의 시험분석 장비를 활용해 거래처가 원하는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코리아텍은 중소기업의 기술 자립을 위한 역량 강화사업을 내년에 더 확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대학이 보유한 인적·지적·물적자원을 활용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의 기술독립을 돕기 위해서다. 등록특허 536개와 국제공인시험기관에서 인증받은 250억원 규모의 고가장비 167종을 활용해 기술이전과 애로사항 해결 등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올 들어 11월까지 536개 기업에서 대학이 보유한 측정·시험장비(4만579건)를 활용했다.

지난 10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7개 분야 55명의 교수진으로 꾸린 기술자문지원단의 지원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그동안 29개 기업에 134건의 컨설팅을 무상 지원했고 28개 기업에는 36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코리아텍은 대기업·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전문가 양성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350여 개의 기술공학 이러닝 과정을 무료 제공하는 온라인평생교육원의 교육프로그램도 확충한다.

이성기 총장은 “가용 자원을 활용해 중소기업이 기술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산학협력단에 기술독립지원단 지원을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