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재학생의 60~70%는 이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0~50대 ‘사장님’이다. 하루 매출에 울고 웃으며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20대 학생보다 뜨겁다. ‘배움’이 ‘매출’로 직결되는 마법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난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3학년 김인복 서관면옥 대표(49)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 외식프렌차이즈MBA 1기 졸업생 박도근 (주)다른 대표(48) 역시 이 마법을 경험했다. 두 대표는 “학교에서 배운 실전형 지식이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인복 서관면옥 대표(왼쪽)과 박도근 (주)다른 대표는 “한양사이버대에서 배운 실전형 지식이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인복 서관면옥 대표(왼쪽)과 박도근 (주)다른 대표는 “한양사이버대에서 배운 실전형 지식이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 대표는 20대 초반에 홍익대 정문 앞 작은 김밥집을 시작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양식과 한식을 가리지 않고 식당 문을 열고 닫으며 성공과 실패를 맛봤다. 요식업계에선 나름 인정받는 ‘사장님’으로 통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던 1990년대 초반에는 요식업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곳 자체가 없었다”며 “25년 넘게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아 한양사이버대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같은 이유로 한양사이버대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두끼떡볶이는 2014년 말 고려대 앞에 1호점을 낸 지 1년여 만에 전국 50개가 넘는 체인점을 냈다. 성공에 도취될 법도 했지만 박 대표는 다른 생각을 했다. 해외 진출이었다. 그는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으로 익힌 지식만으로는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제대로 배워 사업을 더 키워보자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두 대표 모두 요식업계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뒤 한양사이버대 문을 두드렸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 박 대표가 대학원에 진학하기 1년 전 사업을 시작한 두끼떡볶이는 5년 만에 매출이 열배 이상 늘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서관면옥은 노포 위주의 평양냉면 시장에 프리미엄 냉면이라는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대표는 “학교를 다니면서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 지식을 정리하고, 실전형 지식을 추가로 쌓을 수 있었다”며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이 사업을 키워나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두 대표에게 한양사이버대는 내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수업 중 한 교수님이 왜 요식업을 하느냐고 물어봤을 때 머리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며 “25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내 목표가 뭔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다니며 요식업이라는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세운 뒤에는 일의 행복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체로 자존감이 낮다”며 “학교를 다니면서 요식업이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비스업 중 하나라는 점을 깨닫고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