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코로나에 반수생 늘어난다'…신입생 이탈 막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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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연기·온라인 강의 확대
일부 신입생들 이탈 늘어나
재학생 충원율 줄면 '불이익'
일부 신입생들 이탈 늘어나
재학생 충원율 줄면 '불이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동영상 강의가 늘어나는 등 학생들이 캠퍼스에 머물러야 하는 필요가 줄어들면서 하위권 대학들이 ‘반수’를 하려는 학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이 떨어지면 교육부 지원의 토대가 되는 대학평가에 악영향을 준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입시학원가에는 대학 재학생을 위한 반수 프로그램 일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원 수업 자체는 중단됐지만 문의 전화는 되레 예년에 비해 늘었다는 게 입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아무래도 입학식도 치르지 못하고, 강의실에서 수업도 듣지 못하다 보니 대학에 대한 신입생의 소속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반수생 전용반 개강 일정 등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도 1학년 1학기 휴학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대학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어렵게 모집한 학생이 반수 등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면 당장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이탈이 재학생 충원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생 충원율은 대학 정원 대비 실제 학교에 다니는 학생 비율을 뜻한다. 학교를 이탈하는 학생이 늘어나면 재학생 충원율은 낮아진다. 재학생 충원율은 정부의 재정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지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직전 2018년 평가(13.3%) 때보다 비중이 더 높아졌다.
지방 대학에선 학교 차원에서 신입생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북권의 한 대학은 신입생 10여 명을 한 조로 묶어 멘토 교수를 한 명씩 붙여줬다. 멘토 교수는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학사 관련 안내를 해주고, 친목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도 하지 않고, 서로 얼굴도 모른 채 개강을 맞이하다 보니 아무래도 신입생들의 소속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입시학원가에는 대학 재학생을 위한 반수 프로그램 일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원 수업 자체는 중단됐지만 문의 전화는 되레 예년에 비해 늘었다는 게 입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아무래도 입학식도 치르지 못하고, 강의실에서 수업도 듣지 못하다 보니 대학에 대한 신입생의 소속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반수생 전용반 개강 일정 등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도 1학년 1학기 휴학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대학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어렵게 모집한 학생이 반수 등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면 당장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이탈이 재학생 충원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생 충원율은 대학 정원 대비 실제 학교에 다니는 학생 비율을 뜻한다. 학교를 이탈하는 학생이 늘어나면 재학생 충원율은 낮아진다. 재학생 충원율은 정부의 재정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지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직전 2018년 평가(13.3%) 때보다 비중이 더 높아졌다.
지방 대학에선 학교 차원에서 신입생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북권의 한 대학은 신입생 10여 명을 한 조로 묶어 멘토 교수를 한 명씩 붙여줬다. 멘토 교수는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학사 관련 안내를 해주고, 친목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도 하지 않고, 서로 얼굴도 모른 채 개강을 맞이하다 보니 아무래도 신입생들의 소속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