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 마스크 쓰지마" 논란 2주 뒤 17세 소년 코로나19 의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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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실장 발언 이후 마스크 양보 운동 벌어져
의협 "건강한 사람 안전? 의학적 근거 부족"
의협 "건강한 사람 안전? 의학적 근거 부족"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후 2주 만에 기저질환이 없는 17세 소년이 폐렴 증세로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실장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스크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 등이 주로 쓰셔야 한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해줘야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실장 발언 이후 일부에서는 마스크 양보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약 2주 뒤인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A 군이 사망했다. 18일 숨진 A 군은 생전 수차례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유전자 검사에서는 일부 양성 소견이 나와 보건당국이 사후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A 군은 지난 10일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밖에 나갔다 온 뒤부터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 A 군은 비가 오던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다고 한다.
12일 체온이 40도가 넘었지만 경산중앙병원은 "선별진료소가 닫아 검사는 다음 날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음 달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와 폐 X선 촬영을 한 결과 폐에 염증을 발견했다. 의사의 진료에 따라 A 군은 약을 먹으며 집에 머물렀다.
이후 A 군 상태가 심해지자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다 숨졌다.
A 군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로 밝혀질 경우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안전하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개인 면역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마스크 권고안을 통해 건강한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협 마스크 권고안은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라는 정부 지침과 정면으로 충돌해 논란이 됐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김 실장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스크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 등이 주로 쓰셔야 한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해줘야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실장 발언 이후 일부에서는 마스크 양보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약 2주 뒤인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A 군이 사망했다. 18일 숨진 A 군은 생전 수차례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유전자 검사에서는 일부 양성 소견이 나와 보건당국이 사후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A 군은 지난 10일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밖에 나갔다 온 뒤부터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 A 군은 비가 오던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다고 한다.
12일 체온이 40도가 넘었지만 경산중앙병원은 "선별진료소가 닫아 검사는 다음 날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음 달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와 폐 X선 촬영을 한 결과 폐에 염증을 발견했다. 의사의 진료에 따라 A 군은 약을 먹으며 집에 머물렀다.
이후 A 군 상태가 심해지자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다 숨졌다.
A 군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로 밝혀질 경우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안전하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개인 면역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마스크 권고안을 통해 건강한 일반인도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협 마스크 권고안은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라는 정부 지침과 정면으로 충돌해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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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