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발견되면서 보건당국이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와 전남 지역에서 지난 24일 올해 처음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소형 모기다. 논,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살고 주로 밤에 피를 빤다. 매년 이 모기가 처음 잡히면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이른 시기에 발령됐다. 모기가 잡힌 남부 지역의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3~2.6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도 99% 정도는 증상이 없거나 열만 난다. 감염자 250명 중 1명 정도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는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이다.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됐다"며 "야외 활동을 할 때나 집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할 때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잘 활용하고 집 주변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이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