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춤하자…엔씨소프트·동원·이랜드 채용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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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같이 일해보고 뽑는다"
동원·이랜드 '채용형 인턴십'
카카오는 상반기 100명 뽑아
언택트 채용설명회 진행
기업銀, 입사팁 담은 영상 제공
한투증권, 신입 연봉도 공개
"같이 일해보고 뽑는다"
동원·이랜드 '채용형 인턴십'
카카오는 상반기 100명 뽑아
언택트 채용설명회 진행
기업銀, 입사팁 담은 영상 제공
한투증권, 신입 연봉도 공개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가 8일부터 ‘2020년 하계 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여름방학 7주 인턴십 과정을 마친 우수 수료자는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동원그룹도 지난달 29일부터 ‘상반기 채용형 인턴’ 모집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꺾이자 움츠렸던 기업들이 미뤄온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삼성 SK 등 대기업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는 주요 기업들이 채용에 나섰다. 현재 채용 절차에 들어간 기업만 15곳에 달한다. 채용 정보는 캠퍼스 리크루팅 대신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그동안 채용 정보를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지방대 학생들은 온라인 설명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채용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진 기업들이 각 계열사 또는 사업부별 필요 인력을 최소한으로 뽑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13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10명 중 9명이 ‘취업을 못 할까 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 대세
취업시장에서는 여름방학 인턴십을 통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일을 함께 해보고 잘하면 뽑겠다는 뜻이다. 동원그룹은 인턴이지만 신입사원 채용과 똑같이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인턴십, 최종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동원 인사팀 관계자는 “인턴 참가자의 60~70%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핵심 조직인 전략기획본부(ESI) 인턴십을 뽑는다. 이랜드ESI 인턴십은 현직자와 한 팀을 이뤄 신사업전략, 신규 브랜드 론칭, 스타트업과의 협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이랜드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패션, 유통, 외식, 호텔, 건설사업부 이외에 인사, 재무(자금) 직무도 선발한다. 2007년 도입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이랜드 경영자만 100명이 넘는다.
올해로 카카오톡 서비스 시작 10년째인 카카오는 올 한 해 동안 200~3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에만 100명을 뽑는다. 기존 개발자 직군뿐 아니라 인문계생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비즈니스 디벨롭퍼’ 직군도 채용한다. 코오롱글로벌은 11월까지 근무할 수 있는 채용형 인턴을 모집 중이다. 유진그룹의 금융부문 3개사(유진투자증권, 유진저축은행, 유진자산운용)도 2개월 인턴을 선발한다.
온라인 설명회 때 연봉도 공개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채용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필기시험, 면접 등과 관련된 팁은 기본이다. 그동안 밝히기를 꺼렸던 신입사원 연봉 정보까지 공개할 정도다.
매년 채용 시즌마다 전국 대학을 순회했던 기업은행은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전환했다. 24분 분량의 온라인 채용설명회엔 △채용 올 가이드 △신입직원의 하루 △각 사업부 소개 △신입사원이 전하는 입사팁 등이 담겨 있다. 동원은 계열사별 채용 안내서도 온라인 설명회와 함께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지점 창구 업무직 신입사원의 연봉을 공개했다. 박민호 한투증권 채용담당자는 “업무직 신입사원의 연봉은 연차·퇴직금을 포함해 4000만원 수준”이라며 “명절·가정의달 복리후생금, 개인연금 50%, 성과급도 정규직과 똑같이 지원된다”고 말했다.
설명회뿐 아니라 채용 절차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소서를 폐지하고 ‘AI역량검사’를 도입한 마이다스아이티는 올해는 ‘AI역량검사’를 두 차례 시행하고, 1차 면접은 화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도 서류접수부터 1차 면접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채용 문화가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유튜브 채널 ‘SK커리어스’를 개설한 SK그룹은 하반기 신입공채 때도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양동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대학교 채용설명회에는 가급적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채용 방식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꺾이자 움츠렸던 기업들이 미뤄온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삼성 SK 등 대기업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는 주요 기업들이 채용에 나섰다. 현재 채용 절차에 들어간 기업만 15곳에 달한다. 채용 정보는 캠퍼스 리크루팅 대신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그동안 채용 정보를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지방대 학생들은 온라인 설명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채용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진 기업들이 각 계열사 또는 사업부별 필요 인력을 최소한으로 뽑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13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10명 중 9명이 ‘취업을 못 할까 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 대세
취업시장에서는 여름방학 인턴십을 통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일을 함께 해보고 잘하면 뽑겠다는 뜻이다. 동원그룹은 인턴이지만 신입사원 채용과 똑같이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인턴십, 최종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동원 인사팀 관계자는 “인턴 참가자의 60~70%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핵심 조직인 전략기획본부(ESI) 인턴십을 뽑는다. 이랜드ESI 인턴십은 현직자와 한 팀을 이뤄 신사업전략, 신규 브랜드 론칭, 스타트업과의 협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이랜드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패션, 유통, 외식, 호텔, 건설사업부 이외에 인사, 재무(자금) 직무도 선발한다. 2007년 도입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이랜드 경영자만 100명이 넘는다.
올해로 카카오톡 서비스 시작 10년째인 카카오는 올 한 해 동안 200~3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에만 100명을 뽑는다. 기존 개발자 직군뿐 아니라 인문계생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비즈니스 디벨롭퍼’ 직군도 채용한다. 코오롱글로벌은 11월까지 근무할 수 있는 채용형 인턴을 모집 중이다. 유진그룹의 금융부문 3개사(유진투자증권, 유진저축은행, 유진자산운용)도 2개월 인턴을 선발한다.
온라인 설명회 때 연봉도 공개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채용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필기시험, 면접 등과 관련된 팁은 기본이다. 그동안 밝히기를 꺼렸던 신입사원 연봉 정보까지 공개할 정도다.
매년 채용 시즌마다 전국 대학을 순회했던 기업은행은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전환했다. 24분 분량의 온라인 채용설명회엔 △채용 올 가이드 △신입직원의 하루 △각 사업부 소개 △신입사원이 전하는 입사팁 등이 담겨 있다. 동원은 계열사별 채용 안내서도 온라인 설명회와 함께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지점 창구 업무직 신입사원의 연봉을 공개했다. 박민호 한투증권 채용담당자는 “업무직 신입사원의 연봉은 연차·퇴직금을 포함해 4000만원 수준”이라며 “명절·가정의달 복리후생금, 개인연금 50%, 성과급도 정규직과 똑같이 지원된다”고 말했다.
설명회뿐 아니라 채용 절차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소서를 폐지하고 ‘AI역량검사’를 도입한 마이다스아이티는 올해는 ‘AI역량검사’를 두 차례 시행하고, 1차 면접은 화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도 서류접수부터 1차 면접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채용 문화가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유튜브 채널 ‘SK커리어스’를 개설한 SK그룹은 하반기 신입공채 때도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양동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대학교 채용설명회에는 가급적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채용 방식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