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수감사한다더니…'햄버거병' 안산 유치원 3년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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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감사에서 교비 부정사용 적발됐는데
도내 유치원 전수검사 한다며 오히려 감사받았다고 제외
도내 유치원 전수검사 한다며 오히려 감사받았다고 제외
![[단독] 전수감사한다더니…'햄버거병' 안산 유치원 3년째 '0'](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3033645.1.jpg)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H유치원은 2017년 이후 경기도교육청의 감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2017년 이미 사립유치원 종합감사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사립유치원 전수감사 방침을 발표했다. 사립유치원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해 1월 신년 간담회에서 “앞으로 2년간 도내 사립유치원 945곳을 전수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수감사 대상은 경기 내 사립유치원 1069곳 가운데 이미 감사를 받은 124곳을 뺀 나머지였다. 이에 2017년 종합감사를 받은 H유치원이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H유치원은 지난 16일 첫 식중독 증상이 발현된 이후 유증상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환자는 49명이다. 전날(43명) 대비 6명 증가했다. 장 출혈성 대장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이다. 덜 익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기 쉽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심한 경련성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킨다.
HUS이 의심되는 환자는 전날 보다 한 명 늘어난 15명이다. 이중 4명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은 세균 감염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져 피에 독소가 쌓인다. 환자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진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린다.
이 교육감은 이날 “각종 식중독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들이 속히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 교육지원청과 본청에서 치료비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