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처분 후 육아휴직한 경찰관…법정구속되고도 두달간 수당

디지털 성범죄를 저질러 징계처분을 받은 경찰관이 육아휴직을 신청해 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찰관은 두 달 전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경찰은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최근까지 육아휴직 수당을 계속 지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육아휴직 상태이던 광진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지난 7월에 법정구속됐다는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에 따라 A씨의 육아휴직을 취소하고 A씨가 이미 받은 수당을 환수함과 동시에 복직 명령을 내렸다.

A 경위는 원래 경감이었으나, 동료 여경 2명을 대상으로 음란한 문구를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감찰조사에 이어 징계를 받고 1계급 강등됐다.

A 경위는 징계를 받은 후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육아휴직 수당을 계속 받으면서 불구속 상태로 형사재판을 받아 왔다.

인사 규정에 따르면 경찰은 A 경위가 법정구속된 사실을 파악하는대로 휴직을 중단해야 했으나, 이를 제 때 알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 결정을 경찰이 바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10일 휴직 검증 위원회를 열어 추가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