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친일·반민족 세력이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 잡아 안타까워"

강원도 항일 애국선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춘천 하중도에 있던 추모탑이 25년 만에 이전하게 됐다.

강원 항일애국선열추모탑 춘천 레고랜드 공사로 25년 만에 이전
강원도 항일애국선열추모탑은 1995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당시 결성된 추진위원회가 강원도 지원으로 총 높이 17m 규모로 지어졌다.

탑 하단 정면에는 의병 항쟁, 우측면은 독립선언, 좌측면은 애국애족 사상운동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하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에 따라 이날 오전 광복회 강원도지부 주관으로 이전을 알리는 마지막 추모행사를 열게 됐다.

행사는 이전 축문 낭독과 헌주 및 헌향과 함께 경계석을 들어내는 퍼포먼스 순으로 이어졌다.

이종호 강원도지부장은 추념사를 통해 "추모탑 주변 공사로 인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애국 선열에게 송구함을 금할 수 없었지만, 소양강댐 아래 산 중턱으로 이전하게 됐다"며 "이전 장소에는 광복기념관까지 같이 건립되도록 추진돼 명실공히 강원 항일 독립운동 계승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항일애국선열추모탑 춘천 레고랜드 공사로 25년 만에 이전
이어 광복회 도지부는 오후에 추모탑이 새롭게 들어설 소양강댐 아래 주차장 인근 신북읍 천전리 현장에서 착공식을 했다.

착공식에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김성호 강워노 행정부지사, 월정사 원행 스님, 시·도의원, 보훈지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독립운동가 발굴서 전달과 착공 기념 테이프 절단, 떡 자르기 순으로 진행됐다.

강원 항일애국선열추모탑 춘천 레고랜드 공사로 25년 만에 이전
김 광복회장은 축사를 통해 "강원도 내 광복회원과 도민의 뜻이 모아진 이곳에서 충열탑이 이전돼 또 다른 역사, 민족의 가슴 벅찬 꿈인 평화통일의 역사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사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가 해방이후에 친일반민족 세력을 청산 못 하고 오히려 그들이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강원 항일애국선열추모탑 춘천 레고랜드 공사로 25년 만에 이전
이어 "백범 선생, 윤동주를 빨갱이로 몰았던 사람들이 지금도 똑같이 친일청산이라고 얘기하며 빨갱이라고 몰아가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이제 세상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며 그 상징적인 건물이 이 추모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맺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