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상·인문학·환경까지…'싱크탱크' 역량 키우는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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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조직'이 경쟁력
정부·학계 전문가 대거 영입
세종, 급변하는 국제통상에 대응
화우, 쉬운 조세정보 온라인 공유
지평은 김석동 前금융위원장 주도
인문·사회·역사 연구하며 출판지원
정부·학계 전문가 대거 영입
세종, 급변하는 국제통상에 대응
화우, 쉬운 조세정보 온라인 공유
지평은 김석동 前금융위원장 주도
인문·사회·역사 연구하며 출판지원
과거 대기업이나 증권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리서치 및 연구 조직이 국내 대형 로펌 내부에서도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제통상, 조세 등 법률 영역부터 인문학, 세계 문화 등 비법률 분야까지 연구 대상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공익적 성격을 띠지만, 로펌들의 업무가 전문화되고 글로벌화되는 만큼 자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로펌들이 싱크탱크를 갖추는 이유다. 법률가뿐 아니라 정부와 학계 출신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화우는 5월 ‘조세실무연구원’을 발족했다. ‘미스터 조세법’이라고 불리는 임승순 변호사가 초대 원장이다. 전오영 대표변호사와 김덕중 고문(전 국세청장) 등도 참여하고 있다. 화우는 조세법 분야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조세 분야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유익한 조세정보를 전달하고 가업승계 세무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평은 ‘공공정책법률연구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평은 2015년부터 ‘지평인문사회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의 토대가 넓어져야 법과 제도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지평인문사회연구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로펌 측 설명이다. 연구소는 인문·사회·경제·역사 분야의 관련 연구와 출판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석동 고문(전 금융위원장)이 연구소 대표를 맡았다.
수년 전부터 일찌감치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공을 들이는 로펌들도 있다. 김앤장은 2018년부터 ‘환경에너지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저탄소사회 등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메가트렌드를 파악하고 그 흐름을 분석해 정부와 국내외 기업에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과 환경 이슈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앤장은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광장은 경쟁법과 국제통상 분야 리서치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공정거래·금융·지식재산권 분쟁 등을 다루는 광장의 ‘캐피탈 경제컨설팅그룹(CECG)’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 영국의 공정거래청(OFT) 등 국내외 경쟁당국이 내리는 규제정책과 경제분석 등을 담당한다. 광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박태호 고문이 이끄는 ‘국제통상연구원’도 운영 중이다.
바른은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북한,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의 법률·경제·역사·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이머징마켓연구회’를 통해서다. 싱가포르 연구를 담당하는 오희정 외국변호사는 “해외업무를 하는 현지 및 한국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위기자문단’이 내부 싱크탱크 격이다. 허경욱(전 기획재정부 1차관), 신제윤(전 금융위원장), 한대우(전 산업은행 부행장) 고문 등이 주축이고, 최근엔 정연만(전 환경부 차관), 김정관(전 지식경제부 2차관) 고문이 합류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의 경제활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율촌의 ‘리서치팀’은 공유경제 현황 및 전망 분석,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플랫폼산업 영향, 각국의 규제동향 분석,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e율촌팀’은 ‘리걸테크’를 연구하는 율촌의 미래 지향적 리서치 조직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올해 싱크탱크 만든 세종·화우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6월 ‘국제통상법센터’라는 부설 연구기관을 신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통상장벽을 구축하는 등 국제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1호 통상변호사’인 김두식 대표변호사가 센터를 이끌기로 했다. 신각수(전 주일대사), 김준동(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도열(전 인천세관장) 고문 등 20여 명의 통상·무역·관세 전문가가 속해 있다. 세종은 산업부 등 정부 부처 및 학계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화우는 5월 ‘조세실무연구원’을 발족했다. ‘미스터 조세법’이라고 불리는 임승순 변호사가 초대 원장이다. 전오영 대표변호사와 김덕중 고문(전 국세청장) 등도 참여하고 있다. 화우는 조세법 분야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조세 분야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유익한 조세정보를 전달하고 가업승계 세무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평은 ‘공공정책법률연구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평은 2015년부터 ‘지평인문사회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의 토대가 넓어져야 법과 제도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지평인문사회연구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로펌 측 설명이다. 연구소는 인문·사회·경제·역사 분야의 관련 연구와 출판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석동 고문(전 금융위원장)이 연구소 대표를 맡았다.
김앤장은 환경, 광장은 경쟁법
법조계에선 앞으로 로펌 내 리서치 조직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두식 세종 대표변호사는 “기존엔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금융거래 관련 자문이 많았다면, 이제는 각종 규제에 대한 법률 자문이 중요해졌다”며 “즉 과거엔 법률 지식과 실무경험이 많으면 충분했지만, 규제 자문은 단순히 법적 차원을 넘어 정책적 차원의 다양한 시각이 결합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수년 전부터 일찌감치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공을 들이는 로펌들도 있다. 김앤장은 2018년부터 ‘환경에너지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저탄소사회 등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메가트렌드를 파악하고 그 흐름을 분석해 정부와 국내외 기업에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과 환경 이슈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앤장은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광장은 경쟁법과 국제통상 분야 리서치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공정거래·금융·지식재산권 분쟁 등을 다루는 광장의 ‘캐피탈 경제컨설팅그룹(CECG)’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 영국의 공정거래청(OFT) 등 국내외 경쟁당국이 내리는 규제정책과 경제분석 등을 담당한다. 광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박태호 고문이 이끄는 ‘국제통상연구원’도 운영 중이다.
바른은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북한,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의 법률·경제·역사·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이머징마켓연구회’를 통해서다. 싱가포르 연구를 담당하는 오희정 외국변호사는 “해외업무를 하는 현지 및 한국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위기자문단’이 내부 싱크탱크 격이다. 허경욱(전 기획재정부 1차관), 신제윤(전 금융위원장), 한대우(전 산업은행 부행장) 고문 등이 주축이고, 최근엔 정연만(전 환경부 차관), 김정관(전 지식경제부 2차관) 고문이 합류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의 경제활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율촌의 ‘리서치팀’은 공유경제 현황 및 전망 분석,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플랫폼산업 영향, 각국의 규제동향 분석,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e율촌팀’은 ‘리걸테크’를 연구하는 율촌의 미래 지향적 리서치 조직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