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독감백신 맞고 사망했는데 자살이라니…" 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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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결과 위에서 아질산염 검출…경찰은 자살에 비중
"성실히 공부만 하던 동생…자살로 결론지으면 너무 억울"
"성실히 공부만 하던 동생…자살로 결론지으면 너무 억울"
지난 16일 독감백신을 맞고 이틀 후 사망한 인천 17세 A군(고교생)의 형이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26일 올렸다. 그가 쓴 '제 동생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청원은 27일 오전 8시 기준 1만1000명이 동의했다. A군은 이달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민간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맞고 이틀 후 자택에서 사망해 백신접종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청원인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를 통해 동생의 사인이 밝혀졌다며 사인을 자살, 타살, 사고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며 경찰의 부검결과에 대한 통보를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A군의 집을 방문한 경찰은 동생의 부검결과, 위에서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질산염은 흔히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시키는 보존제로 많이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소시지·햄·베이컨 등 식육가공품에는 잔류 아질산염 이온이 0.07g/㎏, 어육 소시지는 0.05g/㎏, 명란젓 연어알젖은 0.005g/㎏ 이내로 남아있어야 한다. 부검결과 A군의 몸에 남아있던 아질산염 이온의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 결과에 따라 수사 확대를 위해 이달 20일 이후 A군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인은 “경찰은 동생의 자살 징후와 아질산염을 복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PC를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은 대형마트에서 사 온 물병을 어머니가 버렸다는 말을 듣고 재활용쓰레기장에서 같은 유형의 물병 19개를 찾아냈다”며 “한 개의 물병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되었으며, 그것이 우리집에서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경찰은 타살이나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서 자살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험기간이 아닌데도 독서실에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만 하던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경찰은 A군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독서실과 아파트의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원인은 “동생이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으로 과정이 담긴 CCTV의 장면에서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며 동생의 자살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평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착용하고, 물병도 바이러스가 증식된다면서 재사용 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것은 섭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이동경로도 전부 체크하는 등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그는 또 “학교성적도 전교 상위권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공부를 알려줄 정도로 심성이 착해서 타살의 이유도 없고, 부검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지난 19일 가족들의 동의없이 동생의 사망을 발표한 질병관리청에 대해 청원글을 통해 항의했다. 그는 "질본 관계자는 동생의 사망정보가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것은 행정적인 절차라며 동의없이 진행된 브리핑에 대해서는 가족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접종을 일정대로 계속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이날 기준으로 59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아질산염은 흔히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시키는 보존제로 많이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소시지·햄·베이컨 등 식육가공품에는 잔류 아질산염 이온이 0.07g/㎏, 어육 소시지는 0.05g/㎏, 명란젓 연어알젖은 0.005g/㎏ 이내로 남아있어야 한다. 부검결과 A군의 몸에 남아있던 아질산염 이온의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 결과에 따라 수사 확대를 위해 이달 20일 이후 A군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인은 “경찰은 동생의 자살 징후와 아질산염을 복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PC를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은 대형마트에서 사 온 물병을 어머니가 버렸다는 말을 듣고 재활용쓰레기장에서 같은 유형의 물병 19개를 찾아냈다”며 “한 개의 물병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되었으며, 그것이 우리집에서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경찰은 타살이나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서 자살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험기간이 아닌데도 독서실에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만 하던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경찰은 A군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독서실과 아파트의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원인은 “동생이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으로 과정이 담긴 CCTV의 장면에서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며 동생의 자살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평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착용하고, 물병도 바이러스가 증식된다면서 재사용 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것은 섭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이동경로도 전부 체크하는 등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그는 또 “학교성적도 전교 상위권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공부를 알려줄 정도로 심성이 착해서 타살의 이유도 없고, 부검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지난 19일 가족들의 동의없이 동생의 사망을 발표한 질병관리청에 대해 청원글을 통해 항의했다. 그는 "질본 관계자는 동생의 사망정보가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것은 행정적인 절차라며 동의없이 진행된 브리핑에 대해서는 가족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접종을 일정대로 계속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이날 기준으로 59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