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수석 공통점...'1년이내 짧은 수험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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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행정,세무,전산,기계직 4인 이메일 인터뷰
코로나시대 '온라인 수험친구'와 공부 윈윈전략
코로나시대 '온라인 수험친구'와 공부 윈윈전략
수험기간 1년, 하루 공부시간 10시간 확보, 수험친구와 온라인 인증 '윈윈전략'
올해 국가직 9급 공채시험 최상위 점수 합격자들의 공통점이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각 직렬 수석·차석 합격자 세명은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쓰고 '배수의 진'을 친 이들이었다. 그만큼 합격을 위해 자신을 올인했다는데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직접 이들을 만나지는 못했다. 합격자들이 보내온 공부법과 합격수기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들이 보내온 합격수기는 다음주부터 뉴스레터를 통해 연재할 예정이다. ◆온라인 수험친구와 '윈윈공부'
코로나19로 인해 스터디 모임이 어려웠던 오수빈씨는 네이버 밴드·카톡을 통해 수험친구들과 공부하는 '윈윈전략'을 통한 것이 합격의 주요한 비결이었다. 오 씨는 "기상스터디 인증하고 날마다 기출문제 5개씩 밴드를 통해 댓글로 답을 다는 방식을 통해 공부한 지식의 정확도를 높여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9꿈사'를 통해 수험친구를 찾았지만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친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씨는 지난해 2019년 한 차례 탈락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그는 "코로나19로 재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끊임없이 '나는 잘 하고 있어'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수험생활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당초 필기시험일이 4월에서 7월로 연기된 것이 오 씨에게는 최종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반복하는 것이 합격을 앞당기는 비결이라고 했다. 공부방법은 합격수기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것도 당부했다.
◆늦깎이 공시생 하루 15시간 공부
이정현씨는 대기업과 국가직 공무원 등 15년 직장생활을 접고 대학 전공에 맞는 전산직에 올해 합격한 케이스다. 늦깎이 공시생이란 부담은 남보다 공부시간을 더 늘리고 반복 학습을 통한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맞췄다. 이 씨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이튿날 새벽 2~3시까지 하루 15~16시간의 공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딱 1년간 '다람쥐 쳇바퀴도는 수험생활'을 통해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다.
이 씨는 "공무원 7,9급 시험은 99%가 암기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기본이론,기출이론,모의고사 등을 시험 전날까지 반복해서 암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공무원시험을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에게"뭐든지 처음은 어렵지만 계속 반복해서 집중하고 분석하다 보면 답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가장이었지만 아내의 뒷바라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씨는 아내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장이 아닌.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아빠이길 바란다'는 응원의 한마디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회계사·직장 회계팀 근무가 큰 힘
올해 세무직에서 고득점을 받은 한혜성씨는 대학시절 회계사 시험 준비와 민간기업 재무회계팀 6개월이 합격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이때문에 회계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씨는 "9급 공채는 100문제를 90분내에 누가 빨리 정확히 푸는가가 관건"이라며 "천천히 문제를 풀때는 아는 문제도 빨리 풀때 틀린다는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속도보다 정확성을 더 강조했다.
오답노트와 요약노트를 활용한 것도 한 씨만의 합격비결이었다. 보통 많은 수험생들은 기본서와 문제집에 틀린 문제를 메모장으로 붙여놓지만, 한 씨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별도의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한 씨는 "시험범위가 많아도 글로 써서 정리하면 그렇게 많은 분량이 되지 않는다"며 "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최종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요약노트에는 △자주 틀리는 문제 △기출단어 △암기 안되는 암기사항 △헷갈리는 개념 등이 적혀 있다. 한 씨는 "가끔 농땡이를 부려도 항상 믿어주신 부모님이 계셔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영어점수 15점에서 95점으로
올해 국가직 기계직에 합격한 황창희씨의 수험기간은 2년이다. 본격적인 공무원 시험준비에 앞서 풀어본 과년도 영어과목 점수는 15점. 영어의 기초가 없다고 판단한 황 씨는 온라인 영어 강의를 3번 반복해서 들으며 기초를 다졌다. 황 씨는 "기술직의 컷트라인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영어에서 과락을 면하고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합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9년 시험에선 자만했던 전공과목에서 실패를 해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듬해 황씨는 약점이었던 영어와 전공과목에 집중했다. 전공과목은 기본서를 수차례 반복 회독수를 늘렸다. 다행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수험기간이 4개월 늘어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황 씨는 "행정직과 달리 기술직은 약점이 있는 과목을 컷트라인 이상으로 점수를 올리면 틀림없이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수험준비를 하면서 느꼈다"고 말했다. 황씨의 올해 9급 공채 영어성적은 95점(가산점 포함)이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올해 국가직 9급 공채시험 최상위 점수 합격자들의 공통점이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각 직렬 수석·차석 합격자 세명은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쓰고 '배수의 진'을 친 이들이었다. 그만큼 합격을 위해 자신을 올인했다는데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직접 이들을 만나지는 못했다. 합격자들이 보내온 공부법과 합격수기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들이 보내온 합격수기는 다음주부터 뉴스레터를 통해 연재할 예정이다. ◆온라인 수험친구와 '윈윈공부'
코로나19로 인해 스터디 모임이 어려웠던 오수빈씨는 네이버 밴드·카톡을 통해 수험친구들과 공부하는 '윈윈전략'을 통한 것이 합격의 주요한 비결이었다. 오 씨는 "기상스터디 인증하고 날마다 기출문제 5개씩 밴드를 통해 댓글로 답을 다는 방식을 통해 공부한 지식의 정확도를 높여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9꿈사'를 통해 수험친구를 찾았지만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친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씨는 지난해 2019년 한 차례 탈락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그는 "코로나19로 재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끊임없이 '나는 잘 하고 있어'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수험생활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당초 필기시험일이 4월에서 7월로 연기된 것이 오 씨에게는 최종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반복하는 것이 합격을 앞당기는 비결이라고 했다. 공부방법은 합격수기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것도 당부했다.
◆늦깎이 공시생 하루 15시간 공부
이정현씨는 대기업과 국가직 공무원 등 15년 직장생활을 접고 대학 전공에 맞는 전산직에 올해 합격한 케이스다. 늦깎이 공시생이란 부담은 남보다 공부시간을 더 늘리고 반복 학습을 통한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맞췄다. 이 씨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이튿날 새벽 2~3시까지 하루 15~16시간의 공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딱 1년간 '다람쥐 쳇바퀴도는 수험생활'을 통해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다.
이 씨는 "공무원 7,9급 시험은 99%가 암기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기본이론,기출이론,모의고사 등을 시험 전날까지 반복해서 암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공무원시험을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에게"뭐든지 처음은 어렵지만 계속 반복해서 집중하고 분석하다 보면 답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가장이었지만 아내의 뒷바라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씨는 아내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장이 아닌.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아빠이길 바란다'는 응원의 한마디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회계사·직장 회계팀 근무가 큰 힘
올해 세무직에서 고득점을 받은 한혜성씨는 대학시절 회계사 시험 준비와 민간기업 재무회계팀 6개월이 합격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이때문에 회계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씨는 "9급 공채는 100문제를 90분내에 누가 빨리 정확히 푸는가가 관건"이라며 "천천히 문제를 풀때는 아는 문제도 빨리 풀때 틀린다는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속도보다 정확성을 더 강조했다.
오답노트와 요약노트를 활용한 것도 한 씨만의 합격비결이었다. 보통 많은 수험생들은 기본서와 문제집에 틀린 문제를 메모장으로 붙여놓지만, 한 씨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별도의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한 씨는 "시험범위가 많아도 글로 써서 정리하면 그렇게 많은 분량이 되지 않는다"며 "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최종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요약노트에는 △자주 틀리는 문제 △기출단어 △암기 안되는 암기사항 △헷갈리는 개념 등이 적혀 있다. 한 씨는 "가끔 농땡이를 부려도 항상 믿어주신 부모님이 계셔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영어점수 15점에서 95점으로
올해 국가직 기계직에 합격한 황창희씨의 수험기간은 2년이다. 본격적인 공무원 시험준비에 앞서 풀어본 과년도 영어과목 점수는 15점. 영어의 기초가 없다고 판단한 황 씨는 온라인 영어 강의를 3번 반복해서 들으며 기초를 다졌다. 황 씨는 "기술직의 컷트라인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영어에서 과락을 면하고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합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9년 시험에선 자만했던 전공과목에서 실패를 해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듬해 황씨는 약점이었던 영어와 전공과목에 집중했다. 전공과목은 기본서를 수차례 반복 회독수를 늘렸다. 다행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수험기간이 4개월 늘어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황 씨는 "행정직과 달리 기술직은 약점이 있는 과목을 컷트라인 이상으로 점수를 올리면 틀림없이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수험준비를 하면서 느꼈다"고 말했다. 황씨의 올해 9급 공채 영어성적은 95점(가산점 포함)이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