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내로남불 뜻하는 '아시타비'…2위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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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비'는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처음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처음
교수들이 뽑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을 가진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20일 지난 7~14일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6개 사자성어 후보 중 한 사람 당 2개씩 골라 총 1812표가 집계됐는데, 588표가 아시타비에 몰렸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한국 사회의 2020년을 내로남불의 해로 규정했다"고 평가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표(21.8%)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뻔뻔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후안무치를 뽑은 교수들은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했다", "586 집권세력의 초법적 행태" 등의 거센 비판을 내놨다.
세번째는 16.7%의 표를 받은 '격화소양(隔靴搔癢)'이다.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으로 문제의 본질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를 표현한 사자성어도 있었다. 답답한 현실을 표현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은 12.7%를 기록했고,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가 서로 돕는다'는 뜻인 '천학지어(泉涸之魚)'는 8.1%를 받았다.
교수신문은 매년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새를 뜻하는 말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라는 의미다. 한국 사회 좌우 대립을 우려하는 뜻을 담았다. 2018년에는 '짐은 무거운데 갈 길은 멀다'는 뜻인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20일 지난 7~14일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6개 사자성어 후보 중 한 사람 당 2개씩 골라 총 1812표가 집계됐는데, 588표가 아시타비에 몰렸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한국 사회의 2020년을 내로남불의 해로 규정했다"고 평가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표(21.8%)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뻔뻔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후안무치를 뽑은 교수들은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했다", "586 집권세력의 초법적 행태" 등의 거센 비판을 내놨다.
세번째는 16.7%의 표를 받은 '격화소양(隔靴搔癢)'이다.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으로 문제의 본질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를 표현한 사자성어도 있었다. 답답한 현실을 표현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은 12.7%를 기록했고,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가 서로 돕는다'는 뜻인 '천학지어(泉涸之魚)'는 8.1%를 받았다.
교수신문은 매년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새를 뜻하는 말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라는 의미다. 한국 사회 좌우 대립을 우려하는 뜻을 담았다. 2018년에는 '짐은 무거운데 갈 길은 멀다'는 뜻인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