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시대 열려…정보기술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
"국제중은 헌법 가치 훼손…중학교 서열화 낳는 장치 돼"
[신년인터뷰] 조희연 서울교육감 "기초학력 보장·교육복지 확대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9일 "새해에는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복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지금의 교육복지 정책을 더욱더 큰 틀에서 재구성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의 원리를 교육복지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실화한 원격교육에 대해서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 일문일답.
-- 새해를 맞는 소감은.
▲ 마음이 매우 무겁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올해 학교 교육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 새해에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등교수업이 축소되면서 교육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이에 기초학력 보장, 교육격차 완화, 교육복지 확대 등을 위한 노력은 지금보다 대폭 강화될 것이다.

내년에는 사범대 학생, 퇴직 교원 등이 참여하는 기초학력 보장 정책이 확대 시행된다.

중·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준비금 등 교육복지 정책도 추진된다.

-- 코로나19로 시행된 원격수업을 평가한다면.
▲ 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극복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은 인공지능 등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이 교육 양극화를 강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보편적인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에 쓰이도록 하는 정책적 고민을 하고 있다.

-- 올해 인공지능을 학교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성과를 평가해본다면.
▲ 올해 8월 말에 고등학교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인정도서를 출간하고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관련 시범학교도 운영했다.

교육대학원에서 교원의 인공지능 연계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을 더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신년인터뷰] 조희연 서울교육감 "기초학력 보장·교육복지 확대하겠다"
-- 법원에 의해 국제중 지정 취소가 집행정지된 상황인데 교육청 차원에서의 대응은.
▲ 운영성과 평가를 통해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은 국제중 문제 해결에 있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교육부와 함께 일괄전환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 국제중 폐지가 '학교에서의 양질의 교육을 없앤다'는 반대 의견도 있는데.
▲ 국제중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국제중의 존재는 지정 목적과 달리 중학교 서열화를 낳는 장치가 되고 있다.

-- 혁신학교 전환을 앞둔 학교에서 학력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는데.
▲ 혁신학교 학생의 학력이 낮다는 오해는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혁신학교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의 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고, 학력이 낮은 지역에 혁신학교를 세웠으므로 혁신학교 학생의 학력이 낮게 측정된 것일 뿐이다.

-- 생태교육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초·중학생 대상 '농촌 유학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린 학생을 홀로 시골에 보낼 부모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농촌 유학에 대해 안내하는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농촌 유학 신청 기간에는 희망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와 농가 등을 직접 방문해 학생의 생활 환경과 안전 요소 등을 사전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

-- 돌봄과 급식 파업이 매년 반복되고 있고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편과 불안이 큰 상황이다.

어떤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는지.
▲ 교육부, 시도교육청, 노조가 협의체를 구성해서 여러 쟁점을 논의 중이다.

학교라는 공동체가 인권을 보장하고 서로 존중하며 민주적 절차에 충실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현재의 갈등은 결국 좋은 방향으로 풀릴 것으로 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