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사진은 유튜브 채용채널 '엘리크루티비'의 채용영상 장면이다.  /사진캡처
롯데그룹이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사진은 유튜브 채용채널 '엘리크루티비'의 채용영상 장면이다. /사진캡처
롯데그룹은 이번 상반기 대졸 채용부터 수시채용을 통해 뽑는다. 롯데인·적성검사 'L-Tab(엘탭)'도 각사별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2일 "채용 다양성 확보를 위해 대졸, 장교, 장애인 채용을 상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적성검사도 전면 온라인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롯데채용홈페이지를 통해 각 계열사별 채용공고를 올리고 있다. 롯데가 수시채용으로 채용방식을 바꾸면서 5대그룹 가운데 대졸 신입 대규공채를 하는 곳은 삼성그룹 뿐이다.
◆롯데 '엘탭' 전면 온라인 실시

롯데는 상반기 채용부터 필기시험인 '엘탭'을 전면 온라인으로 개편한다. 이미 롯데인재개발원은 온라인에서 시험이 가능하도록 진단도구를 리뉴얼했다. 문제 유형도 달라진다. 신입사원으로 실제 업무 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형태의 시뮬레이션 과제(Simulation Exercise) 방식으로 개편된다. 기존에는 지원자의 기본적인 인지능력을 확인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시험과목도 바뀐다. 기본적으로 △언어적 사고 △수리적 사고 △문제해결 등 과목으로 구성되며, 업무 수행과 관련성 높은 영역을 집중 검증한다. 기존의 문이과 응시자에 따른 '공통/비공통'유형 구분은 없어진다. 진단 영역별 4교시로 진행됐던 것이 통합되어 별도의 영역 구분은 없어진다. 롯데관계자는 "새로운 시험 방법과 유의사항은 서류합격자에게 상세하게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입·인턴·스펙태클 채용
롯데그룹의 서비스 부문 계열사인 △롯데렌탈(영업기획) △롯데오토리스(영업기획) △롯데물산(경영지원) △롯데정보통신(SW,BI,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 4개사는 15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고 있다. 원서마감 일정도 각사별로 다르다. 식품부문 롯데푸드(생산·영업·시설관리)와 화학부문 롯데케미칼(경영지원·생산관리·연구개발)은 17일부터 지원서를 각각 받고 있다. 관광부문 롯데리조트(인사), 금융부문 롯데캐피탈(금융영업, 신용분석,IT)은 오는 22일부터 채용을 시작한다. 인턴도 뽑는다. 롯데렌탈은 오토렌탈영업부문의 직원을 인턴십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면접은 역량면접 한가지로 평가한다. 인턴십은 5~6월 6주간 진행된다. 롯데정보통신은 보안분야에서 스펙태클 오디션을 통해 뽑는다. 오디션 주제는 '보안 취약점 진단 및 모의해킹 프로젝트 경헝' '클라우드 보안 엔지니어 프로젝트 경험'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서 발표하면 된다.
◆'인재부합도+표절' AI서류검증

롯데는 2018년 하반기부터 모든 계열사 서류심사에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 부합도 분석’과 표절여부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표절분석’을 통해 평가하고 있다. 롯데는 이 결과를 토대로 서류 전형 합격자를 선발했다. 롯데는 표절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표절률이 높게 나타나는 지원자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사전 표절전문 AI자소서 검색기인 '카피킬러'을 활용해 자신의 자소서 표절여부를 검증해 보면 좋다.

면접은 하룻동안 진행하는 '원데이 면접'이다. 롯데케미칼은 역량,PT,인성,영어면접이며, 롯데물산은 역량,PT,임원면접으로 구성된다.

롯데는 다른 기업과 달리 계열사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한개 회사에 2개 직무에 복수지원도 선택적으로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지원자는 채용공고에서 다른 직무 지원이 가능한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롯데는 채용정보를 유튜브 '엘리크루티비'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 채용설명회도 계획중이다.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신입사원에게는 입사 이후 발생하는 대출 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롯데는 신입사원들의 환영식인 '뉴커머스데이'를 2011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씩 개최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