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논란이 된 이미지는 검증된 유료 사이트의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GS25 측은 젠더 갈등을 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유료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따오면서 불거진 예기치 못한 논란이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한 현직 디자이너가 "저런 손가락 이미지를 찾기는 힘들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현직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3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디자이너가 본 GS 디자인 이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연 ㄷ자 메갈리안 손가락 모양이 자연스러운 건지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건지 파악해보려고 대형디자인 소스 사이트를 뒤져봤다"면서 "솔직히 이번에 논란이 된 손가락 모양의 소스들은 찾고 싶어도 못 찾았다"고 전했다.

A 씨는 본인이 찾아낸 다양한 손가락 모양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A 씨는 "저런 ㄷ자 모양의 손가락을 내가 못 찾는 건진 몰라도 디자인 소스 사이트들에선 전혀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진들에서는 무언가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엄지가 접혀있거나 엄지가 펴져 있다 한들 검지 손가락이 쫙 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직 디자이너가 본 GS25 손가락 논란 "직접 찾아보니…"
이어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순으로 이미지를 정렬한다"라며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깔끔하고 쓸만한 디자인 소스는 대부분 첫 페이지에 있는데 저런 모양의 손가락을 꾸역꾸역 찾아가면서 만들어 넣는다는 건 시간 낭비고 개XX다"라고 일갈했다.

앞서 GS25가 캠핑 이벤트를 진행하며 공개한 포스터에 남혐을 연상시키는 손 모양이 들어가 있다는 논란이 빚어졌다. 공교롭게도 영어 문구를 거꾸로 읽으면 megal(메갈)이라는 글씨가 완성됐다.
현직 디자이너가 본 GS25 손가락 논란 "직접 찾아보니…"
GS25 측은 여러 차례 수정했지만 보완된 포스터에도 기존에 없었던 달과 별 3개의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학회 마크가 추가되며 논란을 부추겼다.

세 번째 수정된 포스터에는 기존에 전혀 없었던 손가락 연상 별자리가 배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이 쇄도하자 GS25 측은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다음 날 사과했다.
현직 디자이너가 본 GS25 손가락 논란 "직접 찾아보니…"
GS25 측은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는 논란에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하였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든 과정이 우연의 일치였다는 회사 측의 해명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S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