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3D로 본다…고척돔 메타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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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보는 야구경기 3D 생중계는 세계 첫 시도"
K팝 공연도 추진..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시 다른 경기장 확대 예정
K팝 공연도 추진..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시 다른 경기장 확대 예정
올해 7월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을 가상현실(VR)기기를 통해 3차원(3D) 생중계로 즐기게 될 전망이다. 야구팬들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응원전과 중계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이 민간 통신사, 한국야구위원회(KBO) 등과 손잡고 고척스카이돔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경기와 K팝 공연의 메타버스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과 KBO는 오는 7월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스타전이 취소됐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무관중 또는 관람석 10%이내 관람 인원 내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최측은 올스타전에 메타버스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이 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설공단은 대형 통신사와 중계방송사, KBO 등과 메타버스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돔에 수 십개의 360도 3D 카메라와 이동형 와이어캠 등을 설치하고 있다. 가상공간에 입장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1단계로는 언제 어디서나 VR기기만 있으면 원하는 위치에서 3D로 경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VR를 쓰고 앱에 접속을 하면 경기장내 내가 원하는 위치를 지정해 관람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안에선 심판, 투수, 타자, 포수, 외야수 자리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판 위치를 선택하면 날라오는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보울 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치어리더를 '클로즈업'해 볼 수도 있게 된다. 여러 화면을 띄워놓고 동시다발적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선수의 역대 성적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는 야구팬들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중계를 하거나 야구선수와의 친선경기를 하고 굿즈 등을 사고파는 장터까지 개설하겠다는 구상이다.
VR로 보는 야구경기 3D 생중계는 세계 최초 시도라는게 서울시설공단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여러 시점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가 경기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단편적 서비스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단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단독으로 추진할 경우 메타버스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며 "경기장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삼고, 민간에 흩어져 있던 기술을 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고척돔 메타버스 사업이 성공하면 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시 다른 경기장에도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축구, 배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 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서울시 경기장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공연·행사에 이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고척돔 메타버스 적용 사업은 코로나19로 장기 휴장한 서울시 경기장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공공 주도로 메타버스를 상용화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과 KBO는 오는 7월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스타전이 취소됐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무관중 또는 관람석 10%이내 관람 인원 내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최측은 올스타전에 메타버스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이 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설공단은 대형 통신사와 중계방송사, KBO 등과 메타버스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돔에 수 십개의 360도 3D 카메라와 이동형 와이어캠 등을 설치하고 있다. 가상공간에 입장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1단계로는 언제 어디서나 VR기기만 있으면 원하는 위치에서 3D로 경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VR를 쓰고 앱에 접속을 하면 경기장내 내가 원하는 위치를 지정해 관람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안에선 심판, 투수, 타자, 포수, 외야수 자리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판 위치를 선택하면 날라오는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보울 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치어리더를 '클로즈업'해 볼 수도 있게 된다. 여러 화면을 띄워놓고 동시다발적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선수의 역대 성적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는 야구팬들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중계를 하거나 야구선수와의 친선경기를 하고 굿즈 등을 사고파는 장터까지 개설하겠다는 구상이다.
VR로 보는 야구경기 3D 생중계는 세계 최초 시도라는게 서울시설공단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여러 시점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가 경기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단편적 서비스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단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단독으로 추진할 경우 메타버스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며 "경기장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삼고, 민간에 흩어져 있던 기술을 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고척돔 메타버스 사업이 성공하면 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시 다른 경기장에도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축구, 배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 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서울시 경기장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공연·행사에 이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고척돔 메타버스 적용 사업은 코로나19로 장기 휴장한 서울시 경기장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공공 주도로 메타버스를 상용화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