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침 삼겹살데이?…'고기多' 군 식판, 평소 3배 가격 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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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공개한 '고기 가득' 식판…평소 3배 가격 특식이었다
부대 측 "마침 의원들이 삼겹살데이에 방문"
"방문 날짜 누가 정했는지 딱 잘라 말할 수 없어"
부대 측 "마침 의원들이 삼겹살데이에 방문"
"방문 날짜 누가 정했는지 딱 잘라 말할 수 없어"
군부대 부실급식 첫 폭로가 나왔던 육군 51사단이 현장점검차 방문한 야당 의원들에게 고기가 가득 쌓인 식판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28일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식사는 평소 1끼의 3배가량 가격인 특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부실급식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마침 야당 의원들이 삼겹살데이에 방문해 특식이 제공됐을 뿐"이라며 "급식이 잘 나오는 것처럼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지난 26일 오전 경기 화성의 육군 51사단 예하 부대를 찾아 신병 병영생활관을 비롯해 예방적 격리시설과 병영식당 및 취사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날 의원들은 병영식당에서 부대 관계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메뉴는 해물된장찌개와 삼겹살수육, 상추쌈, 배추김치였다.
51사단 측은 '1인 기준량'이라며 직접 식판을 공개했다. 삼겹살수육이 가득 쌓여있어 과거 폭로 사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육군에서는 평균적으로 1끼에 2930원이 책정되는데 이날 제공된 식사는 1끼에 8000원이 넘는 가격이었다고 한다.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삼겹살데이에 야당 의원들을 초청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연일 뿐"이라며 "부대와 의원들 측이 방문 날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날짜가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부대와 의원들 중 누가 방문 날짜를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딱 잘라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양측이 방문 날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평소 급식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부대를 방문한 것인데 특식이 제공되는 날은 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평소 자주 특식이 제공된다. 오늘도 삼계탕이 나왔다"며 "1끼에 2930원이 책정됐다는 것은 평균일 뿐이다. 빵 등이 나올 때는 1끼 가격이 매우 낮고 고기 등이 나올 때는 매우 높다. 그런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채익 의원은 "매달 한번 장병들에게 삼겹살이 제공되는데 급양관에게 물어보니 해당 1끼를 위해 하루 급식비가 투입된다고 들었다"며 "부실급식 문제가 급식비 인상만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정 수준의 급식비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병사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다른 부대에서도 폭로가 이어져 국민적 공분을 샀고 결국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논란과 관련 국방부는 '배식 실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급식은 부대 인원에 맞게 정상적으로 공급됐으나 일선 부대의 관리 소홀이나 맛있는 반찬을 일부 병사들이 예상보다 많이 먹어 부실한 식단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이와 관련 28일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식사는 평소 1끼의 3배가량 가격인 특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부실급식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마침 야당 의원들이 삼겹살데이에 방문해 특식이 제공됐을 뿐"이라며 "급식이 잘 나오는 것처럼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지난 26일 오전 경기 화성의 육군 51사단 예하 부대를 찾아 신병 병영생활관을 비롯해 예방적 격리시설과 병영식당 및 취사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날 의원들은 병영식당에서 부대 관계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메뉴는 해물된장찌개와 삼겹살수육, 상추쌈, 배추김치였다.
51사단 측은 '1인 기준량'이라며 직접 식판을 공개했다. 삼겹살수육이 가득 쌓여있어 과거 폭로 사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육군에서는 평균적으로 1끼에 2930원이 책정되는데 이날 제공된 식사는 1끼에 8000원이 넘는 가격이었다고 한다.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삼겹살데이에 야당 의원들을 초청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연일 뿐"이라며 "부대와 의원들 측이 방문 날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날짜가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부대와 의원들 중 누가 방문 날짜를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딱 잘라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양측이 방문 날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평소 급식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부대를 방문한 것인데 특식이 제공되는 날은 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평소 자주 특식이 제공된다. 오늘도 삼계탕이 나왔다"며 "1끼에 2930원이 책정됐다는 것은 평균일 뿐이다. 빵 등이 나올 때는 1끼 가격이 매우 낮고 고기 등이 나올 때는 매우 높다. 그런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채익 의원은 "매달 한번 장병들에게 삼겹살이 제공되는데 급양관에게 물어보니 해당 1끼를 위해 하루 급식비가 투입된다고 들었다"며 "부실급식 문제가 급식비 인상만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정 수준의 급식비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병사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다른 부대에서도 폭로가 이어져 국민적 공분을 샀고 결국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논란과 관련 국방부는 '배식 실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급식은 부대 인원에 맞게 정상적으로 공급됐으나 일선 부대의 관리 소홀이나 맛있는 반찬을 일부 병사들이 예상보다 많이 먹어 부실한 식단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