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곤 엔에프 대표가 부산 기장군 공장에서 주력 상품인 산소발생기를 설명하고 있다. /엔에프 제공
이상곤 엔에프 대표가 부산 기장군 공장에서 주력 상품인 산소발생기를 설명하고 있다. /엔에프 제공
부산 기장군에서 첨단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생산하는 엔에프(대표 이상곤)가 코로나19로 인도 수출이 늘고, 국내에서는 제품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주문 물량이 늘자 공장을 확장하고.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판매와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엔에프는 “지난해 7월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뉴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는데, 올해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300대 이상 수출했다”고 1일 밝혔다. 엔에프는 연내 브라질 시장을 새로 개척할 계획이다. 필리핀과 베트남, 미국, 유럽시장 수출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엔에프 제품 판매는 국내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존 고압충전(산소통) 방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중앙집중식 산소발생시스템’의 국내 판매 규제가 풀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산소 순도 99% 이상 제품만 건강보험 혜택 가능한 의약품으로 규정했지만, 엔에프가 개발한 순도 93%의 산소발생기 제품도 올해부터 인정받았다.

미국 또는 유럽연합(EU) 기준을 충족하면 국내 판매도 가능하도록 정부가 규제를 풀어 국내 병원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덕분에 엔에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외 매출이 작년 한 해 매출(37억원)보다 2.7배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에프는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이전했다. 지난달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에 연면적 7329㎡ 규모의 공장으로 확장 이전해 가동에 들어갔다. 인력도 현재 40명에서 80명을 추가로 뽑기로 하고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엔에프는 모바일용 산소발생기, 마이크로 버블 샤워기, 사무실과 호텔 가정에 청정 산소를 공급하는 헬스케어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삼성전기, 부산은행 매장과 사무실에 설치했다. 대기업 총수들도 산소가 몸에 좋고, 엔에프의 의료용 산소발생기 제품 성능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설치해 달라고 요청해 집에 설치하기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상곤 대표는 “코로나19 등의 기회로 국내외 물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새 공장에서 산소를 만드는 핵심부품 생산을 늘려 제2의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