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뮤직
삼성SDI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방탄소년단(BTS) RM(김남준·27)과 지민(박지민·26)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을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소식에 "불공평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누리꾼은 2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방탄소년단 집 산거 보고 진짜 미칠 거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누리꾼은 "솔직히 얘네들은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운 좋아서 빵뜬 것"이라며 "노력은 내가 더 하지 않았나? 얘네가 수능이라도 봤을까? 대학 4년을 다녀봤을까? 인적성 시험을 봤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난 하기 싫은 일도 꾸역꾸역하고 노력해도 집 하나 사기 힘든데 얘네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다가 운 좋아서 떴는데 진짜 화나고 미칠 거 같다"고 했다.

본인은 엄청난 노력 끝에 대기업에 입사했음에도 집 한 채도 살수 없는 상황인데 BTS는 노력에 비해 너무 쉽게 많은 돈을 벌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블라인드는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인증을 거쳐야 해 해당 누리꾼은 실제 현직 삼성SDI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BTS가 그 자리에 가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냐" "그 머리로 어떻게 삼성에 들어갔느냐"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반면 "BTS가 아무리 노력했어도 수입 격차가 너무 큰 것은 사실이다" "저런 뉴스 보면 나도 일할 맛 안 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BTS 멤버 RM과 지민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을 나란히 매입했다. RM이 63억 6000만원에 매입한 물건은 공급면적 293.93㎡(약 89평), 전용면적 244.34㎡(약 74평) 규모다. 같은 멤버인 지민 역시 같은 평수의 나인원 한남을 59억원을 주고 분양 전환했다. 두 사람이 매입한 나인원한남은 같은 면적이지만 테라스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