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한양대 등교안 마련…'연고전' 재개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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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대면수업 준비
"대학은 토론 이뤄지는 공간
학교서 교수·선후배 교류해야"
서울대 "확진자는 대체 수업"
연세대, 대면·비대면 혼합 추진
축제 등 캠퍼스 행사 기대감도
"대학은 토론 이뤄지는 공간
학교서 교수·선후배 교류해야"
서울대 "확진자는 대체 수업"
연세대, 대면·비대면 혼합 추진
축제 등 캠퍼스 행사 기대감도
“대학 강의가 500만원짜리 인강(인터넷 강의)과 다를 게 뭔가요.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니고 있는 느낌이에요.”(이화여대 사회학과 1학년 김모씨) “전문대는 2년이면 졸업하잖아요. 이대로 가면 동기들 얼굴도 못보고 대학생활이 끝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대림대 비서·사무행정학부 2학년 박모씨)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적 학사 운영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대학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수들은 “지식 공동체로서 대학의 존재 이유가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학생은 “부실한 온라인 수업에 대면수업과 같은 등록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며 등록금 반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방역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대학의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서울대다. 서울대는 지난달 31일 오세정 총장 주재로 열린 수업 환경 개선 회의에서 2학기 대면수업 진행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수업 요일과 시간대를 최대한 분산하고, 확진자와 접촉자에게 대체수업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총장은 지난 7일 학생·학부모에게 배포한 총장 담화문을 통해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 교수와 학생, 선후배 간의 교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면수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면수업을 확대하려면 학교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학생들도 주거지를 알아보는 등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블렌딩 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강 정원 50명 이내 교과목이면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서 주 1회 대면 강의를 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2학기 세부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1~2단계가 유지되면 실험실습과 시험을 모두 대면으로 한다. 수강인원 30명 이하 수업은 모두 대면수업으로 전환하고, 그 이상은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1학기부터 이미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등도 대면수업을 위한 자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 구성원이 대면수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비대면수업에 익숙해진 일부 학생은 대면수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일 재학생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60%가 “전면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해정 서울대 총학생회장 대행은 “부지가 넓은 서울대 특성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동선을 추적하는 게 매우 복잡할 것”이라며 “자칫하면 밀접 접촉자가 수백, 수천 명 나올 수 있는데 그 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비대면수업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2학년 임모씨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월세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통학에 시간이 들지 않는 만큼 자기계발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2학기 대학 전면 등교를 위해 “교수, 교직원 등 대면 필수인력에 대해서도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논의할 때 대학 교직원도 우선 접종하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서형교/원동희 인턴기자 bebop@hankyung.com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적 학사 운영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대학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수들은 “지식 공동체로서 대학의 존재 이유가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학생은 “부실한 온라인 수업에 대면수업과 같은 등록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며 등록금 반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방역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대학의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대학은 토론이 오가는 공간”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대학가에선 대면수업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이달 중 2학기 대면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대부분의 학교가 이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서울대다. 서울대는 지난달 31일 오세정 총장 주재로 열린 수업 환경 개선 회의에서 2학기 대면수업 진행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수업 요일과 시간대를 최대한 분산하고, 확진자와 접촉자에게 대체수업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총장은 지난 7일 학생·학부모에게 배포한 총장 담화문을 통해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 교수와 학생, 선후배 간의 교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면수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면수업을 확대하려면 학교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학생들도 주거지를 알아보는 등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블렌딩 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강 정원 50명 이내 교과목이면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서 주 1회 대면 강의를 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2학기 세부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1~2단계가 유지되면 실험실습과 시험을 모두 대면으로 한다. 수강인원 30명 이하 수업은 모두 대면수업으로 전환하고, 그 이상은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1학기부터 이미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등도 대면수업을 위한 자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학 필수 인력도 백신 접종 필요”
2학기 전면 등교와 더불어 대학가 캠퍼스 행사 재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기 교류전인 연고전 재개를 놓고 학내에서 논의 중이다. 올해 정기전 주최 측인 연세대 총학생회는 3일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모든 대학 구성원이 대면수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비대면수업에 익숙해진 일부 학생은 대면수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일 재학생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60%가 “전면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해정 서울대 총학생회장 대행은 “부지가 넓은 서울대 특성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동선을 추적하는 게 매우 복잡할 것”이라며 “자칫하면 밀접 접촉자가 수백, 수천 명 나올 수 있는데 그 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비대면수업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2학년 임모씨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월세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통학에 시간이 들지 않는 만큼 자기계발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2학기 대학 전면 등교를 위해 “교수, 교직원 등 대면 필수인력에 대해서도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논의할 때 대학 교직원도 우선 접종하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서형교/원동희 인턴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