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현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왼쪽 세 번째)와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 지팡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성태현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왼쪽 세 번째)와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 지팡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인공지능(AI) 기업 스누아이랩은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AI 전문가들이 2019년 창업한 회사다.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딥러닝 기술이 강점이다. 이 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AI 플랫폼을 수출하기 위한 협약을 최근 맺었다. 국내에 13건, 미국에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싸이월드의 사진·동영상 복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스누아이랩을 비롯해 2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스누아이랩을 포함한 자회사 전체 매출은 총 314억7920만원에 달한다. 서울대는 기술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성과에 힘입어 ‘2021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의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한양대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6계단 상승했다. 서울대는 특히 세부 평가 항목인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 총매출’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은 올해 이공계 대학의 전체 순위를 매기는 과정에서 이공계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 교수당 기술이전 수입액,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 총매출, 산학협력단 고용 인원 등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관련 항목의 반영 비율을 높였다.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대학과 기업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양대는 산학협력단 고용인원(4위), 특허 출원 실적(6위),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 매출(6위) 등 여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서울대와 함께 1위에 올랐다.

특허 출원과 기술이전 부문에선 연구중심대학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접전을 벌였다. 특허 출원 부문 1위는 DGIST가 차지했다. GIST는 기술이전 부문에서 지난해 1위였던 DGIST를 제치고 올해 정상에 올랐다. GIST와 DGIST는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전체 평가에서 각각 5위, 8위를 기록했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성균관대는 올해 서울대·한양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부 항목인 산학협력단 고용인원 부문에서 경희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유한양행 등과 함께 자연과학 캠퍼스에 2만3000여㎡ 규모의 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 부문에서는 동아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숭실대, 원광대, 홍익대가 그 뒤를 이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