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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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랜차이즈 김밥 전문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가운데 이틀 동안 해당 김밥집을 이용한 시민이 1000여 명이 넘고, 팔려나간 김밥은 4200여 줄로 조사됐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에 있는 A 김밥전문점 B 지점의 김밥을 먹고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이 82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분당구 내 A 김밥전문점 C 지점에서도 손님 14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B 지점, C 지점 모두 영업은 중지된 상태다.

B 지점의 경우 지난달 29∼30일, C 지점은 이달 1∼2일 김밥을 먹은 손님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차이가 있고 C 지점 손님들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한 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인원도 42명에 달한다. 이들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식중독 집단발병으로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성남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팔린 김밥은 모두 4243줄이며, 김밥집을 이용한 시민은 1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때문에 두 김밥집의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검사는 통상적으로 1주일 정도 걸린다"며 "그러나 사안이 중대한 만큼 최대한 빨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밥에서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복통과 구토, 오한과 발열, 설사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발열이 있을 경우 따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발열 환자들끼리 다로 분리된 구역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분당 지역 커뮤니티에는 "당분간 집밥만 먹어야 겠다", "조심해야겠다" 등의 반응과 함께 "아이들 학원가랑 가까운 곳인데 괴롭다", "고열에 설사에 링걸 맞고 있다"면서 원망 섞인 경험담을 전하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분당구 보건소는 집단 식중독 관련 접수를 계속 받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100명을 넘어서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성남시는 이달 중 성남지역 내 김밥전문점에 대해 전면 위생점검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