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보고 오열했습니다" 왕따 트라우마 소환한 최악의 예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번 주 '나 혼자 산다' 방송 보고 트라우마 와서 오열했습니다."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웹툰 작가 기안84의 연재 종료 축하 파티를 가장한 몰래카메라를 방송했다가 일부 왕따 경험을 가진 시청자들의 괴로운 기억을 소환해 충격을 줬다.
한 시청자는 15일 커뮤니티에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랑 잘 지내다가 사소한 거로 다투고 이상한 소문까지 퍼져서 졸업할 때까지 왕따처럼 괴롭힘당하며 지냈다"라면서 "3학년 생일 때 친했던 친구 중 한 명이 생일 축하한다고 애들이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생일파티 할 테니까 먼저 가 있으라고 해서 눈물 나게 좋아서 단체석 빌리고 애들 햄버거 세트 주문해서 세팅해놓고 4시간 기다렸는데 결국 아무도 오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았다. 울면서 햄버거 다 버리고 집으로 왔다. 그 이후로 10년 가까이 생일 파티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나혼자산다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왕따 경험자의 글도 공유됐다.
그는 커뮤니티에 "내가 왕따인데 친구들이 방학 전에 워터파크 가자고 하더라. 3명인데 놀이기구 타려면 한 명이 빈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좋다고 간다고 했다"라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아빠는 회사 반차까지 내고 울산에서 경주까지 데려다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들은 오지 않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빠는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 먹으라고 용돈까지 두둑하게 주셨는데 너무 죄송해서 도저히 상황을 알릴 수도 없다. 지금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데 누가 경주에서 울산 가는 법 좀 알려달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웃음을 주기 위한 설정이었다 하더라도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10여 년간 연재한 웹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걸 기념하기 위한 여행에 동료들이 말도 없이 불참한 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먼저 전현무와 단둘이 여름 정모를 떠난 기안84는 "다른 멤버들은 언제 오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모를 위해 단체 티셔츠와 게임, 숙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했다며 설레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그제야 전현무는 "다른 멤버들은 안 온다"고 말했다. 이에 기안84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으며 "진짜냐. 오늘 나 축하해준다고 오는 것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전현무는 "내가 대표로 왔다. 상황이 코로나지 않냐"며 "웹툰 마감을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가 그랬다"고 무마하려 했다. 기안84는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고 했고, 전현무는 "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라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학여행이었는데, 사람들이 안 오고 담임선생님이랑 둘이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기안84가 실망하고 있을 때 숨어 있던 사람들이 튀어나와서 놀라게 하면 그게 몰래카메라 아닌가", "정말 끔찍한 방송이었다. 방송이라는 매체로 실제 저런 상황으로 따돌림당했던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켰다", "요즘 왕따 기법과 똑같아서 악의가 느껴졌다"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웹툰 작가 기안84의 연재 종료 축하 파티를 가장한 몰래카메라를 방송했다가 일부 왕따 경험을 가진 시청자들의 괴로운 기억을 소환해 충격을 줬다.
한 시청자는 15일 커뮤니티에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랑 잘 지내다가 사소한 거로 다투고 이상한 소문까지 퍼져서 졸업할 때까지 왕따처럼 괴롭힘당하며 지냈다"라면서 "3학년 생일 때 친했던 친구 중 한 명이 생일 축하한다고 애들이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생일파티 할 테니까 먼저 가 있으라고 해서 눈물 나게 좋아서 단체석 빌리고 애들 햄버거 세트 주문해서 세팅해놓고 4시간 기다렸는데 결국 아무도 오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았다. 울면서 햄버거 다 버리고 집으로 왔다. 그 이후로 10년 가까이 생일 파티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나혼자산다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왕따 경험자의 글도 공유됐다.
그는 커뮤니티에 "내가 왕따인데 친구들이 방학 전에 워터파크 가자고 하더라. 3명인데 놀이기구 타려면 한 명이 빈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좋다고 간다고 했다"라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아빠는 회사 반차까지 내고 울산에서 경주까지 데려다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들은 오지 않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빠는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 먹으라고 용돈까지 두둑하게 주셨는데 너무 죄송해서 도저히 상황을 알릴 수도 없다. 지금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데 누가 경주에서 울산 가는 법 좀 알려달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웃음을 주기 위한 설정이었다 하더라도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10여 년간 연재한 웹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걸 기념하기 위한 여행에 동료들이 말도 없이 불참한 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먼저 전현무와 단둘이 여름 정모를 떠난 기안84는 "다른 멤버들은 언제 오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모를 위해 단체 티셔츠와 게임, 숙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했다며 설레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그제야 전현무는 "다른 멤버들은 안 온다"고 말했다. 이에 기안84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으며 "진짜냐. 오늘 나 축하해준다고 오는 것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전현무는 "내가 대표로 왔다. 상황이 코로나지 않냐"며 "웹툰 마감을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가 그랬다"고 무마하려 했다. 기안84는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고 했고, 전현무는 "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라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학여행이었는데, 사람들이 안 오고 담임선생님이랑 둘이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기안84가 실망하고 있을 때 숨어 있던 사람들이 튀어나와서 놀라게 하면 그게 몰래카메라 아닌가", "정말 끔찍한 방송이었다. 방송이라는 매체로 실제 저런 상황으로 따돌림당했던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켰다", "요즘 왕따 기법과 똑같아서 악의가 느껴졌다"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