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실험실 창업기업 '더로드'
커피찌꺼기서 변화의 가능성 찾아

형광 탄소나노입자와 탄소나노
에어로겔로 전환, 환경문제 해결

우리나라에서 매년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 15만톤, 폐기비용만 161억 원
“커피 찌꺼기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161억 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



UNIST 실험실 창업기업 '더로드' 임직원들.
UNIST 실험실 창업기업 '더로드' 임직원들.

(주)더로드(대표 김유빈)는 폐기되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바이오이미징, 형광도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가능한 탄소 나노입자를 개발하는 UNIST 실험실 창업기업이다.

탄소 나노입자는 기존 중금속 양자점의 환경오염 문제로 인한 규제와 탄소 절감 정책으로 기술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더로드는 커피 찌꺼기 기반 탄소 나노입자 합성의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기존 제품의 2배를 뛰어넘는 효율의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더로드에서 개발한 시제품은 뛰어난 형광 효율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 대비 매우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더로드는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를 UNIST 실험실로 가져와 건조해 화학 처리를 한 후 탄소 나노입자를 만든다.
커피찌꺼기로 만든 탄소나노입자.
커피찌꺼기로 만든 탄소나노입자.
커피 찌꺼기는 유기물의 구성 비율이 높고, 에스프레소에서 시작되는 등 사용과정에서의 원시료의 오염도가 극히 낮기 때문에 재활용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원료라고 설명했다.

2019년에 설립된 더로드는 화학적 업사이클링 분야로 피봇팅(pivoting)한 이후 3개월만에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탄소 나노입자의 형광 효율을 20%로 끌어냈다.

한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는 14만9000톤이며, 커피 찌꺼기를 폐기하는 비용은 매년 161억 원에 이른다.

회사의 창업자인 김유빈 대표는 “커피 찌꺼기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161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로드는 2021년 SK하이닉스에서 개최한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UNIST 창업팀에서 운영하는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과 창업진흥원과 SK이노베이션에서 운영하는 에그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은 미래 산업에서 매우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커피 찌꺼기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되고 있다.

김 대표는 “폐기물 재활용 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재활용에 관한 제도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지자체 및 정부의 관심을 강조했다.

더로드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화 및 산업 진출을 위해 지자체 및 여러 기업과의 MOU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로드의 사업은 탄소 저감 산업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적 문제인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더로드의 전문분야인 화학적 업사이클링 산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ESG 지표(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중 환경(Environmental) 부분에서 기업의 비경영지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IST는 한국연구재단의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창업 유망기술팀 신규 발굴 및 창업기업 사업화 후속지원을 통해 원내 실험실 기반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