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원 넘는데 사람 턱없이 부족"…어떤 직업이길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안군,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 도입
최서진 교장 "홍어 수요 대비 인력 부족"
"3기 교육생 뽑아 젊은 인력 양성할 것"
최서진 교장 "홍어 수요 대비 인력 부족"
"3기 교육생 뽑아 젊은 인력 양성할 것"
"실력 있는 사람들은 일 년에 8000만원도 넘게 벌죠. 근데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해요."
최서진 홍어썰기학교장은 26일 한경닷컴에 홍어를 썰 줄 아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어를 먹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이걸 제대로 손질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흑산도에서 전문적으로 홍어를 써는 사람은 한 5~6명밖에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남 신안군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민간자격증 제도를 도입했다. 홍어 판매량의 대부분이 흑산도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손질할 줄 아는 인력이 거의 없어 재고가 남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홍어썰기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교장은 "박우량 신안군수에게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 알렸더니 '홍어썰기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화답했다"며 "홍어를 전문적으로 썰 줄 아는 기술자들이 과거에는 10명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연로한 탓에 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은 '흑산홍어썰기학교' 교육생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초급, 중급, 고급, 장인으로 나누어 실력에 따라 차등적으로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집한 흑산홍어썰기학교 1, 2기 교육생 26명이 다음 달 3일 초급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들은 약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었으며 홍어 손질, 썰기, 포장 등의 시험과목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홍어는 다른 어종과 다르게 손질 과정에서 물리적인 힘이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다. 전문가들은 보통 한 마리를 써는데 40분 정도가 걸리는 반면 노하우가 없는 사람들은 2~3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 교장은 "특히 명절처럼 수요가 많을 때는 하루에 30마리도 썰어본 적이 있다. 보통 한 마리를 써는데 2~3만원을 받으니 저 정도 되는 양의 홍어를 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하다"며 "다행스럽게도 홍어썰기학교 1, 2기에 3·40대 교육생들이 다수 지원하며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내년에도 신안군과 협의해 3기 교육생들을 뽑아 젊은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할 예정"이라며 "앞서 많은 사람이 지원했음에도 공간 부족으로 모두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홍어썰기 학교가 널리 알려져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흑산홍어의 명품화를 위하여 국가중요어업유산 등록, 홍어 TAC제도 실시, 흑산홍어 브랜드화, 흑산홍어 박스제작, 흑산홍어 바코드 및 QR태그 유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흑산홍어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발효식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젊은이들이 흑산홍어만 썰어도 소득이 높은 새로운 직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최서진 홍어썰기학교장은 26일 한경닷컴에 홍어를 썰 줄 아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어를 먹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이걸 제대로 손질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흑산도에서 전문적으로 홍어를 써는 사람은 한 5~6명밖에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남 신안군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민간자격증 제도를 도입했다. 홍어 판매량의 대부분이 흑산도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손질할 줄 아는 인력이 거의 없어 재고가 남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홍어썰기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교장은 "박우량 신안군수에게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 알렸더니 '홍어썰기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화답했다"며 "홍어를 전문적으로 썰 줄 아는 기술자들이 과거에는 10명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연로한 탓에 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흑산홍어썰기 기술자 자격증은 '흑산홍어썰기학교' 교육생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초급, 중급, 고급, 장인으로 나누어 실력에 따라 차등적으로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집한 흑산홍어썰기학교 1, 2기 교육생 26명이 다음 달 3일 초급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들은 약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었으며 홍어 손질, 썰기, 포장 등의 시험과목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홍어는 다른 어종과 다르게 손질 과정에서 물리적인 힘이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다. 전문가들은 보통 한 마리를 써는데 40분 정도가 걸리는 반면 노하우가 없는 사람들은 2~3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 교장은 "특히 명절처럼 수요가 많을 때는 하루에 30마리도 썰어본 적이 있다. 보통 한 마리를 써는데 2~3만원을 받으니 저 정도 되는 양의 홍어를 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하다"며 "다행스럽게도 홍어썰기학교 1, 2기에 3·40대 교육생들이 다수 지원하며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내년에도 신안군과 협의해 3기 교육생들을 뽑아 젊은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할 예정"이라며 "앞서 많은 사람이 지원했음에도 공간 부족으로 모두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홍어썰기 학교가 널리 알려져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흑산홍어의 명품화를 위하여 국가중요어업유산 등록, 홍어 TAC제도 실시, 흑산홍어 브랜드화, 흑산홍어 박스제작, 흑산홍어 바코드 및 QR태그 유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흑산홍어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발효식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젊은이들이 흑산홍어만 썰어도 소득이 높은 새로운 직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