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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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방역 체계를 유지할 경우 내년 1월 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개최한 '코로나 감염, 올 겨울 난 괜찮을까' 온라인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 교수의 예측은 인공지능(AI)으로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계산한 결과다. 그의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다른 나라 보다 불리하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빨리 시작한 서구권 국가는 우리나라보다 항체 형성율이 3~10배 높다"며 "우리에게 남아 있는 피해(의 잠재적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반영하면 (내년) 1월이 되면 (국내 하루) 코로나19 환자는 거의 7000명에 도달하게 되고 1월말에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중환자 수는 백신의 중증화 효과 감소 등으로 모델링 결과를 벗어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코로나19 피해 감소 전략과 피해 분산 전략을 병행해야한다"며 "백신 접종율을 높이고 경구용 치료제를 빠르게 보급하는 것과 함께 방역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중증 환자 병상 가동율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중증 환자 병상 가동율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현재 중환자실 내 비응급, 비중증 환자의 비중은 10~30%로 추정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중증 환자 병상을 현재보다 1000~2000개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대한중환자의학회 차기회장)는 "정부 발표를 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병상을 '몇 개' 확보했다고 이야기하는데 현 시스템에서는 확보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만큼 일반 중환자를 돌보는 진료인력과 병상이 줄어드는게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현 시스템에서는 환자의 위중도와 관계없이 일단 특정 병원에 '자리가 났다'고 하면 무조건적으로 환자를 배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개선하려면 환자 상태에 따른 병상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