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5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5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총 12명이 됐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 고리로 알려진 인천 미추홀구 소재 한 교회의 확진자 중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돼 대규모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감염자는 12명이며 감염경로로 구분하면 해외유입이 4명, 국내 감염이 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들은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A 씨 부부와 이들의 10대 자녀 1명, 지인인 B 씨, B 씨의 아내(C)와 장모(D), B 씨의 지인(E), A 씨 부부와 관계없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온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 등 9명이었다.

방대본이 전날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 사례로 분류하고 있는 사람은 감염자를 포함해 총 22명이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3명은 B씨나 E 씨가 지역사회에서 접촉한 이들로추정된다.

B 씨의 가족(C·D)과 지인(E)은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가 개최한 400여 명 규모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이후 이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자도 계속 늘 전망이다.

현재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하고 위해서 추적하고 있는 대상자는 최소 1088명 이상이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552명에 달한다.

A 씨 부부를 기점으로 5, 6차 감염까지 번진 상황이다. 지인 B 씨→B 씨의 가족(C 씨·D 씨), 지인(E 씨)→C 씨·D 씨·E 씨 소속 교회 교인→교인의 가족·지인까지 확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인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되고 있어 교회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상당수가 외국인이인 만큼, 백신 접종률이 낮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해당 교회는 이날 온라인 예배를 통해 "우리 교회가 (대면) 예배를 드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진행 중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 예배당은 2500석 규모로 50%인 120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는데 목사와 전도사 20여 명만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다른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교회 러시아 담당 목사이자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A 씨 부부는 확진 판정 후 지인 B 씨의 차량을 타고 공항에서 집에 간 사실을 역학조사에서 숨겨 비판받았다.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된 B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지역 사회를 돌아다녔고, B 씨의 가족이 미추홀구 해당 교회를 방문해 교회 내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