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 ○○○ 의원실 대학생 보좌관 한 달 했는데 다른 의원실 지원할 때 이력서에 ‘○○○ 의원실 보좌관 근무’라고 써서 내도 되나요? 요즘 자리도 없는데 저도 돋보이고 싶어서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이력 논란이 연일 뜨거운 가운데 여의도옆대나무숲 SNS에 20일 올라온 글이다. '돋보이고 싶어서 한 욕심'이었다는 김 씨의 해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뉴욕대 MBA 학력도 허위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의 뉴욕대 관련 학력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2006년 김 씨가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수업을 듣던 모습의 사진이 포함된 당시 일간지 기사를 증거로 제시하며 "명백한 가짜뉴스다"라고 반박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씨 이력서에는 어디에도 뉴욕대 MBA를 이수, 수료 내지 졸업했다는 기재 자체가 없다"며 "김 씨가 제출한 이력서에는 'NYU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라고만 기재돼 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측이 첨부한 기사 사진을 통해 김 씨가 2006년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 문화콘텐츠 글로벌 리더과정의 마지막 코스로, 뉴욕대(NYU)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 청강한 것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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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5일짜리 연수 프로그램을 이력서에 적는 것이 일반적이냐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서울대 연수 프로그램에 뉴욕대에서 몇 시간 짜리 강의 듣는 게 있으면 그게 서울대 연수 과정과 뉴욕대 연수 과정을 모두 수료한 건가", "4박 5일 해병대 캠프 다녀오면 해병대 출신이냐", "서울대 6개월 연수 과정 중 일부이니까 서울대 6개월 연수라고 기재해야 맞지 3일짜리를 별도로 뉴욕대 연수라고 쓴 건 사기다", "이력서의 학력란에는 정규과정만 가입하며 연수나 교육 같은 것들은 기타나 별도란에 기재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물며 1주일 해외연수를 졸업한 것 마냥 자기 학력란에 썼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등의 지적을 이어갔다.

김 씨는 뉴욕대 외에도 강사 이력과 관련해 한림성심대 한림대로 표기하고 삼성플라자 내부 갤러리 전시를 삼성미술관 기획전에 참가했다 등으로 경력을 기재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돋보이려' 부렸던 과도한 욕심이 김 씨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음은 물론 사회의 이력서 통념까지 뿌리채 흔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