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국가발전 오디션 준우승자 윤서영 양.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국가발전 오디션 준우승자 윤서영 양. 인스타그램 캡처
치매를 막는 10분 통화라는 아이디어를 낸 직장인 이봉주 씨 팀이 대한상공회의소가 연 국가발전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면서 치매진단검사(K-MMSE)를 몰래 하는 것이 이씨가 제출한 ‘사소한 통화’라는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대한상의는 2일 2021년 국가발전 프로젝트 결선 결과를 발표했다. 2위는 ‘코리아게임’(중학생 윤서영 등 가족팀), 공동 3위는 ‘우리동네 병원이 달라졌어요’(김진현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의사, 직장인 옥진호), ‘폐업도 창업만큼’(청년 셰프 백명기)이 차지했다. 5위는 ‘코스싹’(예비부부 김현재 등), 6위는 ‘내 귀에 캔디’(국민건강보험공단 양명진 등)로 결정됐다. 사소한 통화는 250점 만점에 212점을 얻어 1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2~6위 팀도 각각 1000만~3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1위 아이디어인 사소한 통화는 일상적인 대화만으로 치매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모님에게 전용 앱으로 전화를 걸어 “우리 가족 사진 잘 나온 게 있더라, 이게 언제인지 기억나?”와 같은 질문을 해 치매 증상 여부를 판단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프로젝트의 멘토로 나섰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인 이씨는 “부모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병간호를 해야 하는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했다”며 사소한 통화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최대 2조원으로 제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멘토링을 받은 중학생 윤서영 양(15)은 2위에 올랐다. 이 팀은 전남 강진, 경북 상주, 강원 영동지역을 잇는 테마 여행 게임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윤양에게 게임 업계와의 공조, 지방자치단체 축제 운영팀과의 협업, 대체불가능토큰(NFT) 규제 우회로 등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국가발전 프로젝트 1~6위 아이디어를 대한상의 차원에서 사업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조직을 개편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전시키며 사업화하는 과정 전반을 도울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