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선교사를 꿈꿨던 아이를 짓밟은 목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선교사를 꿈꿨던 아이를 짓밟은 목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선교사를 꿈꿨던 딸을 성폭행한 목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선교사를 꿈꿨던 아이를 짓밟은 목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전북 전주 교회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1월6일 방송이 나가고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딸은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선교사의 꿈을 키우며 전도사가 됐다. IMF때 집이 어려운 와중에도 투정 한 번 없이 스스로 꿈을 키우고, 꿈을 위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대학교도 혼자서 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면서 부모 손 한 번 가지 않게 뭐든 알아서 하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또 "고3 다들 공부만 해야하는 그때도 딸은 교회일이 우선이었고, 심지어 고2때는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신학교를 빨리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선교사의 꿈이 확고한 딸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딸 B씨는 신학교에 입학 후 월급 30만원 받으며 전도사로 일했다.

그는 "딸은 집과 교회만 오가며 야무지게 일 하던 아이가 2년 뒤 갑자기 전도사 사임을 했고, 선교사의 꿈도 바뀌었다며 신학교를 자퇴하는 등 집에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전도사를 그만둔 딸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저희 가족은 돌아가면서 딸아이를 지켰다. 아침이면 딸아이가 괜찮은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방문을 열어 확인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가 21살에 당했던 그 일을 30살이 끝나갈 무렵에 겨우겨우 꺼내놓더라 .그 목사를 파렴치하게 죄책감도 없다. 목사 딸이 아이와 친구였는데 자기 딸 친구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해도 문제인데, 성폭행을 해놓고 자연스러운 성관계였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그 입을 찢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딸은 수많은 자살시도를 했고, 이제는 살기 위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긴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제 딸은 버틸 것"이라면서 "목사는 문자로는 죄송하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기자들이 전화하면 성폭행이 아니다라고 한다. 목사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 관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청원글은 18일 오후 5시50분 기준 2083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