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성능 물었더니 "살 여력은 있으세요?"…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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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원대 스피커 성능 물었더니…
"구매할 여력은 있으세요?"
응대 개선 요구하자 "저한테 월급 주세요?"
"구매할 여력은 있으세요?"
응대 개선 요구하자 "저한테 월급 주세요?"
고급 음향기기 매장에 들어갔다가 직원으로부터 "구매할 여력은 있냐"는 응대를 받았다는 한 시민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직원은 일반직원이 아닌 점장이었으며, 고가 제품의 성능에 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너무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지인과 함께 한 대형 복합쇼핑몰에 방문했다는 작성자 A 씨는 "평소 관심 있었던 스피커가 있어서 청음하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다"며 "200만 원대와 400만 원대 두 가지 모델이 있길래 모두 청음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음을 해보니 400만 원대 스피커가 좋아 보였고 두 모델의 차이 뭔지 궁금해서 두 모델의 차이 뭐냐고 직원에게 물었더니 '구매하실 여력은 있으세요?'라는 말이 돌아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복합쇼핑몰 고객센터를 통해 불편 신고를 접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A 씨의 당혹감은 더욱 커졌다.
통화에서 해당 매장의 점장이라고 밝힌 B 씨는 A 씨에게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고 해서 전화드렸다"고 했다.
A 씨가 "매장에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여력은 있냐'는 응대에 불쾌했다"고 대답하자, B 씨는 "전데요?"라고 말했다.
A 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재차 불쾌감을 드러내자 B 씨는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죄송한데, 그런 뜻이 아니라 얼마 정도 가격대를 생각하셨는지 물어본 거였다"고 했다.
B 씨는 이어 "저는 손님이 원하는 청음을 잘해드렸고, 설명도 잘해드렸다"고 했다. A 씨가 사과와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자 B 씨는 "제가 뭐 죽을죄를 졌나. 저한테 가르치는 거냐. 저한테 월급 주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A 씨는 '구매할 여력이 있냐'는 응대에 기분이 나빴던 것이고, B 씨는 마땅한 서비스를 충실하게 제공했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복합쇼핑몰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하니 당사자가 점장이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제가 갑질을 하는 건지, 점장이란 분의 태도와 워딩이 잘못된 건지 궁금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저런 마인드로 하는 게 비정상이다. 얼른 사과하면 될 것을", "점장이 무슨 뜻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고객에게 응대하는 기초부터 배우고 장사해야 할 듯하다", "충분히 불쾌할 만하다" 등 매장 측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최근에는 (소비자) 갑질이 너무 많아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중립", "점장이 등판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너무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지인과 함께 한 대형 복합쇼핑몰에 방문했다는 작성자 A 씨는 "평소 관심 있었던 스피커가 있어서 청음하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다"며 "200만 원대와 400만 원대 두 가지 모델이 있길래 모두 청음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음을 해보니 400만 원대 스피커가 좋아 보였고 두 모델의 차이 뭔지 궁금해서 두 모델의 차이 뭐냐고 직원에게 물었더니 '구매하실 여력은 있으세요?'라는 말이 돌아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복합쇼핑몰 고객센터를 통해 불편 신고를 접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A 씨의 당혹감은 더욱 커졌다.
통화에서 해당 매장의 점장이라고 밝힌 B 씨는 A 씨에게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고 해서 전화드렸다"고 했다.
A 씨가 "매장에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여력은 있냐'는 응대에 불쾌했다"고 대답하자, B 씨는 "전데요?"라고 말했다.
A 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재차 불쾌감을 드러내자 B 씨는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죄송한데, 그런 뜻이 아니라 얼마 정도 가격대를 생각하셨는지 물어본 거였다"고 했다.
B 씨는 이어 "저는 손님이 원하는 청음을 잘해드렸고, 설명도 잘해드렸다"고 했다. A 씨가 사과와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자 B 씨는 "제가 뭐 죽을죄를 졌나. 저한테 가르치는 거냐. 저한테 월급 주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A 씨는 '구매할 여력이 있냐'는 응대에 기분이 나빴던 것이고, B 씨는 마땅한 서비스를 충실하게 제공했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복합쇼핑몰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하니 당사자가 점장이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제가 갑질을 하는 건지, 점장이란 분의 태도와 워딩이 잘못된 건지 궁금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저런 마인드로 하는 게 비정상이다. 얼른 사과하면 될 것을", "점장이 무슨 뜻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고객에게 응대하는 기초부터 배우고 장사해야 할 듯하다", "충분히 불쾌할 만하다" 등 매장 측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최근에는 (소비자) 갑질이 너무 많아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중립", "점장이 등판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