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교수 "미래정책 제시하는 한국의 '후버硏'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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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초대원장 김병연 교수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여파가 국제 정세를 넘어 집 앞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입니다. 한국에 우수한 싱크탱크들이 있지만 날이 갈수록 복잡한 문제들에 총체적인 대책을 내놓기 어려워지고 있지요. 국가미래전략원이 한국의 융복합 미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공공 싱크탱크’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초대 원장을 맡은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공공 싱크탱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국가 발전 및 비전 모색을 위해 서울대가 지난달 24일 신설한 싱크탱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원장을, 김 교수가 상근 원장을 각각 맡았다.
김 원장은 “국가미래전략원의 핵심 원칙은 융복합 연구”라고 강조했다. 특화한 연구소·싱크탱크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보다 ‘감염병 위기’처럼 정책·인권·과학기술·외교·교육 등 다양한 분야가 얽혀 있는 과제에 대한 총체적인 정책 조언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전략원이 출범하면서 정한 핵심 과제들은 △세계 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미래의 융복합적인 문제 해결 △저출산 고령화 문제 △민주주의 위기 극복 △감염병 위기 대처 △과학기술의 미래 연구 등 외교·안보·과학기술 등이다.
“과거 ‘사드 사태’ 때 중국에서 사업하던 기업인을 만났습니다. 순조롭게 진행하던 사업이 예기치 못한 이슈 하나에 철수 직전까지 갔다고 호소하던 기억이 납니다. 기업들이 각자 싱크탱크를 갖고 있다지만 안보와 외교, 감염병 등의 위기를 경제와 연관해 볼 수 있는 인력은 부족한 게 현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교수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교수 2000여 명이 내놓는 연구 성과를 잘 활용한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공공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대 원장으로 그가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독립성 확보’다. 2019년 서울대 본부 산하 기구로 출범한 국가전략위원회와 달리 독립된 상설 기구로 운영한다. 특정 기관이나 정권의 간섭 없이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미국 서부의 대표적 정책 싱크탱크로 꼽히는 후버연구소의 경우 학교 내에 있지만 예산을 독자적으로 모금하고 활용한다”며 “헤리티지재단, 스팀슨센터 등 각 분야의 명성 있는 싱크탱크를 벤치마킹해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사회주의 체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북한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통일과나눔재단 이사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차기 정부가 특히 고려할 문제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지정학적 위기’를 꼽았다.
김 원장은 “감염병, 경제 위기로 북한 내부에 언제든지 정치적인 ‘난류’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위기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국가미래전략원을 잘 이용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초대 원장을 맡은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공공 싱크탱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국가 발전 및 비전 모색을 위해 서울대가 지난달 24일 신설한 싱크탱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원장을, 김 교수가 상근 원장을 각각 맡았다.
김 원장은 “국가미래전략원의 핵심 원칙은 융복합 연구”라고 강조했다. 특화한 연구소·싱크탱크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보다 ‘감염병 위기’처럼 정책·인권·과학기술·외교·교육 등 다양한 분야가 얽혀 있는 과제에 대한 총체적인 정책 조언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전략원이 출범하면서 정한 핵심 과제들은 △세계 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미래의 융복합적인 문제 해결 △저출산 고령화 문제 △민주주의 위기 극복 △감염병 위기 대처 △과학기술의 미래 연구 등 외교·안보·과학기술 등이다.
“과거 ‘사드 사태’ 때 중국에서 사업하던 기업인을 만났습니다. 순조롭게 진행하던 사업이 예기치 못한 이슈 하나에 철수 직전까지 갔다고 호소하던 기억이 납니다. 기업들이 각자 싱크탱크를 갖고 있다지만 안보와 외교, 감염병 등의 위기를 경제와 연관해 볼 수 있는 인력은 부족한 게 현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교수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교수 2000여 명이 내놓는 연구 성과를 잘 활용한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공공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대 원장으로 그가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독립성 확보’다. 2019년 서울대 본부 산하 기구로 출범한 국가전략위원회와 달리 독립된 상설 기구로 운영한다. 특정 기관이나 정권의 간섭 없이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미국 서부의 대표적 정책 싱크탱크로 꼽히는 후버연구소의 경우 학교 내에 있지만 예산을 독자적으로 모금하고 활용한다”며 “헤리티지재단, 스팀슨센터 등 각 분야의 명성 있는 싱크탱크를 벤치마킹해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사회주의 체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북한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통일과나눔재단 이사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차기 정부가 특히 고려할 문제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지정학적 위기’를 꼽았다.
김 원장은 “감염병, 경제 위기로 북한 내부에 언제든지 정치적인 ‘난류’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위기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국가미래전략원을 잘 이용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