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여성의 대학원 진학률이 남성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사회학회에 발표한 논문 ‘가족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대학원 진학 확률의 성별 격차’에 따르면 2010~2018년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대학원에 진학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13.5%였다. 이 중 남성은 14.7%, 여성은 12.2%로 남성이 여성보다 2.5%포인트 높았다.

김 교수 측에 따르면 소득이 적을수록 여성 대학 졸업자는 같은 배경의 남성보다 대학원 진학률이 떨어졌다. 소득 하위 10% 분위에서 남성의 대학원 진학 확률은 13.5%, 여성은 11.2%로 격차가 2.4%포인트 나는 데 비해 소득 상위 10%에서는 남성 14.9%, 여성 13.8%로 격차가 1.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여성의 대학원 진학 확률은 남성보다 가족의 소득 등 계층 격차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원 진학률 격차는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고교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서울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원 진학률이 16.0%로 가장 높았고, 호남 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률이 12.0%로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도 강남 3구 고등학교 졸업자는 대학원 진학률(18.4%)이 다른 서울 지역보다 높았다.

부모의 교육 수준도 대학원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초대졸 이하일 경우와 비교해서 부모가 대학원을 졸업했을 때 자녀의 대학원 진학 확률이 2.5배 가까이 높았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대학원 진학의 성별 차이는 남녀 성향 차이에 따른 개인적 선택의 결과일 수도 있고, 대학원 졸업 후 노동시장의 구조적 제약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