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노조 "의대를 서울에서 울산으로 환원하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이하 노조)는 "울산대학교는 교육부 시정명령을 이행하고 의대를 울산으로 환원하라"고 3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2022학년도부터 울산 의대 모든 이론 수업과 실습을 원칙적으로 울산대병원에서 하도록 지시하고, 서울 아산병원 강의실, 교수연구실, 행정실도 모두 울산으로 환원할 것을 통보했는데도 대학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1988년 울산대 의대 개설이 허가될 당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울산에 교육시설을 두도록 했으나, 울산대는 의대생 교육과 수련을 서울 아산병원에서 대부분 해왔다.

노조는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병원이 2017년 울산의대 부속병원으로 지정되었는데도 교육기관으로서 변화가 없는 반면, 서울 아산병원은 정부로부터 수백억원의 사학연금과 의료보험료, 퇴직금을 보조받으면서 연 천억원 상당 이익을 내는 것으로 본다.

노조는 "영남권 의대생들은 졸업 후 50∼80%가 의대 소재지와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울산대 의대 졸업생이 울산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서울에서 의대를 운영하면서 정부 권고인 지역 학생 우선 선발 30%를 지키지 않고, 지역 할당 비율을 10% 정도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울산대 의대 울산 환원을 위해 직원 1천 명이 동참했다"며 "교육부의 울산 환원 시정조치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대 관계자는 "교육부 권고에 맞춰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차질 없는 의료 인재 양성을 위해 이전 계획을 수립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