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선제적 조치로 혼란 줄여…" 자체 평가

개학 한 달…"하루평균 2500명 확진에도 교내감염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구시교육청이 신학기 전면 등교를 시행한 지 한 달을 맞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3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개학 이후 29일까지 지역 교육 현장에서는 모두 6만7천60명(학생 6만1천752명·교직원 5천30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2천500명 안팎의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14일에는 5천154명(학생 4천823명·교직원 431명), 21일에는 5천200명(학생 4천743명·교직원 457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적지 않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지난 한 달간 지역 교육 현장에서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개학 한 달…"하루평균 2500명 확진에도 교내감염은 없었다"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었지만 대구시내 학교 가운데 학급 단위로 원격등교를 한 곳은 몇몇 있지만, 학교 전체가 전면적으로 원격등교로 전환하는 등 조치를 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기준 전국에서 원격 수업을 한 학교는 104곳으로 집계됐다.

시 교육 당국은 지역 확진자는 거의 학교 밖에서 감염됐고, 교내에서 2차 전파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4일과 21일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전체 시민 가운데 확진자 수는 각각 1만4천 명과 1만7천36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체 감염자의 3분의 1 안팎이 학생 또는 교직원이었지만 학교 내에서 n차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기준 대구에서는 전체 27만7천여 명의 학생 가운데 24만5천여 명이 출석 수업을 해 등교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인 86%를 웃도는 88.5%를 기록한 점도 지역 교육 당국이 낙관론을 펼치는 대목이다.

대구교육청은 엄격한 선제적 조치가 일선 교육 현장의 혼란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청은 주 2차례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검사하는 것과 별도로 코로나19 임상증상이 있으면 즉시 등교·출근을 중지하고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학생·교직원이 PCR 검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이동형 PCR 검사팀을 구성해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학교를 오전에 3곳, 오후에 3곳씩 찾아가 검사를 하고 있다.

또 학년·학반별로 동선을 구분하고, 교실에 들어갈 때도 열화상카메라나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 체크를 하도록 하고 가급적 같은 층에서 모든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동선을 분리하는 등 이중삼중의 안전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사 확진에 대비해서도 인력풀을 정비하고 보결 전담 교사를 추가로 배치했다.

특히 모든 초등학교에는 1명 이상의 보결 전담 교사를 배치했다.

수업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비담임 교사와 교감까지 수업에 투입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도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간편식을 제공하는 급식 계획과 돌봄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려했던 상황에서도 다른 시·도와 달리 학교 내 단체 감염 사례가 없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학 한 달…"하루평균 2500명 확진에도 교내감염은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