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장관 후보에 유경준·임무송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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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윤석열 정부 내각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하마평이 무성한 부처들과 달리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는 유독 안갯속이다. 인수위 관계자들도 일제히 함구하고 있지만 일부 인사에 대해 검증 절차 나섰다는 후문이다. 정치인 출신과 전직 관료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장을 지낸 유 의원은 고용부 산하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역임한 노동경제학 전문가다. 2010년에는 고용부 장관 자문관을 역임하는 등 내부 사정에도 밝다. 유승민 계열로 분류돼 당내 입지가 변수지만, 정치적 자산(형 유기준 전 의원)도 상당하고 전문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로 임명되면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출신이라 노동계 사정에 밝고, 문재인 정부서 야당 간사를 맡아 장기간 환노위를 지켜 왔다. 또 주 52시간 도입 정책에도 관여하는 등 국민의힘의 '반노동' 색채를 빼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왔다는 평가다.
임 의원은 지난 3일 저녁 환경부로부터 사업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환경부 장관에 낙점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환경부는 원래 잡혀 있던 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각 부처의 인수위 보고가 마무리된 시점에 추가보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본인 역시 노동계 출신 보수 정당 의원이라는 '정체성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는 고용부 장관 자리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인수위에 임명된 배경에는 고용노동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이 임 의원을 고용부를 맡을 적임자로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거론된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당내 경선에 도전하면서 귀족노조 척결, 업종별 최저임금 결정 등 노동시장 개혁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초선이고, 인수위 내부에서는 '노동개혁'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는 감점 요소라는 평가다.
고용부 출신 인사들도 물망에 오른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민주당과 노동계의 견제를 피해 내부를 장악하고 적응기간 없이 곧바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무송 전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이다. 김대중 정부 때 노사정 대화를 기획·주도했으며, 노동계 쪽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했던 노동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서는 실무 책임을 맡아 고용부 안팎에서는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지난해 9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 4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고용부 내 요직을 두루 맡았다가 현 정부 들어 옷을 벗은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법무법인 율촌 고문)도 물망에 오른다.
유길상 전 고용정보원장, 김태기 단국대 교수의 이름도 거론된다. 유 전 원장은 윤 당선인의 캠프 구성 초반부터 일찌감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캠프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윤 후보의 '노동 과외 교사'로 알려진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도 있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유 전 원장이 주도권을 쥐고 공약을 설계했다는 전언이다.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내는 등 당내 입지가 탄탄하고, 선거기간 동안 윤 당선인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유력 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정책특보로 임명되면서 장관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안경덕 현 장관의 유임설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고,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고용부를 무난하게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인수위와 국민의힘 측에서는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 선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교수 출신이나 현장 장악력이 약한 인사는 가급적 장관 후보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먼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장을 지낸 유 의원은 고용부 산하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역임한 노동경제학 전문가다. 2010년에는 고용부 장관 자문관을 역임하는 등 내부 사정에도 밝다. 유승민 계열로 분류돼 당내 입지가 변수지만, 정치적 자산(형 유기준 전 의원)도 상당하고 전문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로 임명되면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출신이라 노동계 사정에 밝고, 문재인 정부서 야당 간사를 맡아 장기간 환노위를 지켜 왔다. 또 주 52시간 도입 정책에도 관여하는 등 국민의힘의 '반노동' 색채를 빼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왔다는 평가다.
임 의원은 지난 3일 저녁 환경부로부터 사업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환경부 장관에 낙점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환경부는 원래 잡혀 있던 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각 부처의 인수위 보고가 마무리된 시점에 추가보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본인 역시 노동계 출신 보수 정당 의원이라는 '정체성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는 고용부 장관 자리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인수위에 임명된 배경에는 고용노동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이 임 의원을 고용부를 맡을 적임자로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거론된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당내 경선에 도전하면서 귀족노조 척결, 업종별 최저임금 결정 등 노동시장 개혁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초선이고, 인수위 내부에서는 '노동개혁'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는 감점 요소라는 평가다.
고용부 출신 인사들도 물망에 오른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민주당과 노동계의 견제를 피해 내부를 장악하고 적응기간 없이 곧바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무송 전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이다. 김대중 정부 때 노사정 대화를 기획·주도했으며, 노동계 쪽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했던 노동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서는 실무 책임을 맡아 고용부 안팎에서는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지난해 9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 4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고용부 내 요직을 두루 맡았다가 현 정부 들어 옷을 벗은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법무법인 율촌 고문)도 물망에 오른다.
유길상 전 고용정보원장, 김태기 단국대 교수의 이름도 거론된다. 유 전 원장은 윤 당선인의 캠프 구성 초반부터 일찌감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캠프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윤 후보의 '노동 과외 교사'로 알려진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도 있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유 전 원장이 주도권을 쥐고 공약을 설계했다는 전언이다.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내는 등 당내 입지가 탄탄하고, 선거기간 동안 윤 당선인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유력 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정책특보로 임명되면서 장관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안경덕 현 장관의 유임설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고,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고용부를 무난하게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인수위와 국민의힘 측에서는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 선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교수 출신이나 현장 장악력이 약한 인사는 가급적 장관 후보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