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신들의 나이가 ‘촉법소년’에 더 이상 해당하지 않는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 훔친 승합차를 면허 없이 몰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10대 중학생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8일 훔친 차량을 면허 없이 운전하다 주차된 차량에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난 A(14)군 등 2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4시 5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문이 열린 승합차를 훔쳐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이점은 이들이 과거에 40여 차례나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 14세가 되지 않아 붙잡힐 때마다 촉법소년이란 이유로 풀려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벌 대상의 나이가 된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한 채 또 범행을 저지르다 처벌받게 됐다.

범행 당시 영상에는 두 학생이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서고, 한 명이 주변을 살피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차량 내부를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이내 한 차량에 함께 올라타더니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A군은 훔친 차를 몰다 아파트단지에 세워진 차량을 들이받고도 그대로 도주했다. 이들은 80여㎞를 달려 전남 목포의 한 숙박업소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군 일행은 후사경이 접히지 않은 차량을 노려 금품을 털려다 침입한 승용차에 시동이 걸리자 그대로 몰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 일행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